[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노쇼’ 논란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물론, 소속팀 유벤투스 역시 한국 축구 팬들을 기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30일 “유벤투스가 ‘경기 시간을 전·후반 40분씩 하고,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게다가 ‘킥오프가 오후 9시가 아니면 경기를 취소할 수도 있다’라고까지 했다”고 전했다. 프로연맹 측은 제안을 곧바로 거절했다.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가 진행된 26일, 당시 유벤투스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뒤늦게 도착했다. 무려 58분이나 경기가 지연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속출했다.
이에 더해 유벤투스 측은 이날 오후 8시를 넘겨 유벤투스 측이 경기 시간 단축을 요청하고 더 나아가 경기 취소 협박까지 한 것이다.
프로연맹에 따르면 유벤투스와 주최사인 더페스타는 당초 계약서에 호날두 팬 사인회, 호날두 45분 이상 출전 , 1군 선수 70% 포함, 경기 시간 준수, 기타 행사 등을 넣었다. 위반 시 위약금 조항도 삽입했는데, 유벤투스는 대부분을 어겼다.
한편 기만 당한 한국 팬들은 경기 출전 약속을 지키지 않은 호날두에 대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관중 2명은 주최사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티켓값과 정신적 위자료 100만원을 포함한 1인당 107만1000원을 배상하라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법률사무소 명안은 지난 27일부터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할 소송인단을 모집 중이다. 29일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20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