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물가 11개월째 내리막…日보복으로 7월에 반등?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반도체 소재 수입에 대한 일본의 보복 조치가 이뤄진 가운데 지난달 우리 반도체의 수출물가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가 반도체 감산으로 이어져 되레 1년만에 가격을 반등시킬 요인이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 속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반도체주를 쓸어담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9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주력 수출 품목인 D램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5.3%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열한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D램 수출가격 연속 하락은 12개월 연속 뒷걸음을 쳤던 2015년 1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엔 0.5% 감소율로 8개월래 최저 낙폭을 보이면서 바닥을 찍은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지만 낙폭이 재확대됐다.

다른 반도체 품목인 플래시메모리는 6월에 -3.0% 증가율을 기록, 지난 2017년 10월 이후 20개월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해당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1월 이후 최장 기간 연속 마이너스다.

그러나 이달 일본의 보복이 반도체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보복 조치는 실제 반도체 생산에 미치는 영향과 무관하게 수요 측의 불안 심리를 자극, 재고 확대 방향으로 구매 전략을 변경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체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도 각각 4개월 연속 지속되던 상승 흐름이 꺾이고 다섯달 만에 하락 전환됐다.

6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전월대비 2.1% 하락했다. 6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대비 3.5%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6월 수출 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며 “수입 물가도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내려 전월대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