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6조5000억원 3분기만에 증가세 전환 위안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지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가격급락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6조원대 실적을 이어간 가운데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관련기사 2면 삼성전자는 5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52조3900억원)보다 6.89% 늘었으나 전년 동기(58조4800억원)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6조2300억원)보다 4.3% 증가했지만, 1년 전(14조8700억원)에 비해 무려 56.3% 급감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10조원 이상의 흑자를 내왔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전분기(11.9%)보다 더 떨어졌다. 2016년 3분기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로 10.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평균 예상치 6조787억원을 웃돌았다.

작년말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 국면이 ‘바닥’을 지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에서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2분기 반도체와 무선사업부(IM)가 부진한 반면 디스플레이와 소비자가전(CE)이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DS부문 영업이익은 3조4000억~3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4조1200억원)보다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반도체 사업은 2분기 D램가격이 20% 이상 빠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의 경우는 적자전환 가능성도 고조된다.

반도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구성하는 디스플레이부문은 ‘일회성 수익’ 덕분에 흑자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 탓에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수요가 줄어든 데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지고 삼성에 1조원 가량의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전분기(2조2700억원)보다 소폭 하락한 2조~2조1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와 초대형 QLED TV 등 고수익 제품의 선전으로 6조~7조원 수준의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하반기 전망은 신중론이 우세하다. 3분기만에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도 나오지만, 반도체 부진 장기화와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 수출 규제 등의 여파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