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R&D캠퍼스에 ‘살롱 드 서초’ 오픈 - ‘광장’ 모티브 열린공간…LG테드 등 진행 - 여의도 트윈타워엔 임직원 소통공간 ‘다락’ - ‘아이디어 발전소’도 운영…창의아이템 사업화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센터 1층. 광장을 모티브로 꾸며진 ‘살롱 드 서초’에는 연구진들이 계단식 좌석과 바닥에 앉아 자유롭게 토론한다. 높은 천정과 개방감을 주는 정면 통유리, 왼쪽의 녹색 플랜트월(식물로 꾸며진 벽)과 오른쪽 빼곡한 서가가 실리콘밸리식(式) 열린공간을 지향한다.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서관 33층 ‘다락(多樂)’. 사원증을 찍고 들어서면 마포대교를 중심으로 탁트인 한강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LG전자 임직원들은 1인 소파 등에 앉아 자유롭게 담소를 나눈다.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오브제’와 소규모 행사용 수제 맥주제조기 ‘홈브루’가 편안함을 더한다.
LG전자가 성장과 소통을 강화하는 역동적인 조직문화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소통공간 ‘다락(多樂)’을 꾸민 데 이어 지난달에는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 ‘살롱 드 서초’를 오픈했다.
앞서 올 초에는 서초 R&D캠퍼스 2개 층 약 2300㎡(700평) 규모의 공간을 ‘공유좌석제’로 만들어 부서간 벽을 허문 ‘파괴적 혁신’을 꾀했다.
오는 29일 취임 1년을 맞는 구광모 LG 회장의 ‘혁신과 소통’의 경영철학 색깔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21일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최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 1층에 ‘살롱 드 서초’를 열었다”고 밝혔다.
자유로운 소통의 상징인 ‘살롱’ 문화를 도입해 연구원들이 소속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생각과 지식을 나누고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살롱은 음악·미술·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토론하는 사교모임 장소를 뜻한다”며 “업무공간에서 탈피해 자유로운 소통을 즐기며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살롱 드 서초’의 모티브는 광장(廣場)이다.
계단형 좌석 등 다양한 형태의 의자와 테이블을 배치하고 대형 사이니지 디스플레이도 설치했다.
임직원들은 이곳에서 자발적으로 LG 테드(TEDㆍ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문화공연, 기술 세미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지난달 31일 오픈행사에서 “살롱 드 서초는 우리가 미래를 위해 직접 만든 공간이며 함께 꿈을 공유하고 펼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성장과 변화를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LG전자는 서울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 ‘다락(多樂)’이라는 소통공간도 마련했다.
LG전자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경영진과의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소규모 행사, 동아리 활동, 재능기부 수업 등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LG전자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오브제’ TV와 초(超)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냉장고,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커피머신 등이 비치됐다.
LG전자는 조직문화 쇄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대표격은 선행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인 CTO부문의 ‘아이디어 발전소’다.
우수 아이디어로 채택되고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올 초 ‘CES 2019’에서 최고제품상을 수상한 수제맥주제조기 ‘LG 홈브루’도 이 프로그램에서 나왔다.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LG 아이디어팟’은 임직원들의 집단지성을 극대화한다.
로봇청소기의 음성인식률을 높이는 기술적인 문제라든지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의 이름 공모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새로운 공간과 프로그램 뿐 아니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 등과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