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이 계속되면서 유가증권시장은 ‘대안찾기’ 작업이 한창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재 조정 국면을 향후 유망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176개 종목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괴리율(예상치 대비 실제치 비율)은 1분기 -7.4%에서 2분기 -6.57%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 시즌이 이어지고 있지만, 2분기 현대중공업의 ‘어닝쇼크’를 감안하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부 업종에서 나타난 실적쇼크를 제외할 경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낮아졌다”며 “시장 자체보다는 업종ㆍ종목별 대응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삼성전자 대안찾기’…답은 경기방어株

이 연구원이 꼽은 향후 ‘믿을 만한 업종’은 은행ㆍ증권ㆍ건설ㆍ철강ㆍIT가전 등 5개다. 그는 “이들 업종은 1ㆍ2분기 연속 예상치를 상회하며 실적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강하고 실적 전망치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업종 주도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어닝쇼크가 발생했던 에너지ㆍ조선ㆍIT하드웨어의 경우 이 연구원은 ‘실적 신뢰를 잃은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턴어라운드 기대 업종으로는 소매(유통)ㆍ화학ㆍ자동차/부품을 꼽았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기업 실적, 엔화 약세, 정부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금융ㆍ내수ㆍ유틸리티 등과 같은 경기방어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9월이 실적 발표가 없는 ‘실적 공백기’라는 점도 주목된다. 류 연구원은 “과거 실적 공백기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직전 3개월 주가 수익률이 양호했던 업종이 그렇지 않았던 업종보다 대체로 수익률이 높았다”며 “이 조건을 적용할 경우 증권ㆍ의류/화장품ㆍ디스플레이ㆍ호텔/레저ㆍ통신ㆍ은행 등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엔저 등 시장 환경으로 인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다만 건설은 정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재건축 규제 완화와 청약제도 개선 등 부동산 후속 대책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자동차/부품 역시 여러 악재 상황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도 증가하면서 향후 주목되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국면을 주식비중 확대와 포트폴리오 정비 및 재편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