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성명서 내고 FI 강력 규탄 메시지 60만 명 서명 목표로 서명운동 실시

교보생명 노조 “FI의 회사 흔들기 규탄…전국민 서명운동”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교보생명 노동조합이 신창재 교보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FI(재무적투자자)들을 규탄하며 전국민 서명운동을 펼치겠다고 5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단기차익을 노리는 악덕 투기자본이 풋옵션을 행사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회사를 삼키려 한다”며 “고객의 미래 보장을 위해 성실히 쌓아온 돈을 해외투자자가 삼키고 기업가치를 하락시켜 매각 등 악순환에 이르게 하는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보생명은 3ㆍ1운동 100주년을 함께하는 민족기업으로서 ‘국민교육진흥’이라는 창립이념 아래 교육보험, 교보문고 등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힘써왔다. 60년 보험 외길을 걸으며 500만 계약자를 위해 1만5000명의 재무설계사(FP)와 4500명의 임직원이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 노조는 60만명 서명을 목표로 오는 16일까지 서명운동을 실시한다고도 밝혔다.

이홍구<사진> 교보생명 노조위원장은 “2만명의 교보인은 투기자본이 60년 전통 민족기업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을 두고보지 않을 것”이라며 “서명운동에 연대해 달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노조는 서명 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 FI들은 지난 2012년 자신들이 주당 24만5000원에 사들였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신 회장이 주당 40만9000원에 되사야 한다며 풋옵션을 발동했다.

지분 취득 당시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자신들의 지분을 신 회장에게 되팔 수 있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풋옵션 행사 가격이 너무 과하다는 신 회장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FI들은 중재심판을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