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미 국방 당국이 매년 초 실시하던 2개의 연합훈련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3일 결정한 것은 북한 비핵화를 견인하고자 취한 ‘결단’이란 평가가 나온다.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E:Foal Eagle)’은 한미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매년 초 시행해왔던 2대 핵심 훈련이다.
한미 국방 당국은 이들 훈련을 완전 종료하고 새로운 이름인 ‘동맹’으로 훈련을 축소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국방당국이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결정은 지난 2일 밤 10시부터 45분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의 전화통화로 최종 결정됐다.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전부터 양국 국방 당국간 협의로 ‘큰 그림’을 완성한 이후 이번 통화로 최종 결정이 난 것이다.
한미 당국은 실무적으로 훈련 중단과 명칭 변경, 훈련 축소 조정 등의 방향을 정해놓고 양국 국방부 장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과 섀너핸 장관 대행은 이번 결정이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와 비핵화를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려는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두 장관이 “이러한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비록 북미 정상 간의 지난달 27~28일 하노이 ‘핵담판’이 성과 없이 끝났지만, 차후 대화의 동력과 모멘텀 유지를 위해 국방 당국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상황에서 북한이 현재의 협상 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측면을 고려한 듯 한미는 정상회담이 끝난 지 사흘 만에 훈련 종료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