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네이버가 일부 동성애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해 부적절한 성적 지향성을 암시하는 ‘이상성애’라는 근거를 대며 자사 서비스의 검색어에서 제외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산하 네이버 검색어 검증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7년 하반기에 ‘성00’ 등 동성애 커뮤니티와 관련한 일부단어를 연관·자동완성검색어에서 제외 처리했다.

보고서는 “검색어 혹은 검색결과가 특별히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내용 내지는 음란물이 없는 경우에도 제외 처리된 사례가 있다”며 “커뮤니티 사이트는 그 자체로 성인 음란성은 없으므로 이는 부적절한 처리”라고 지적했다.

이는 외부 신고 등에 따른 것이 아닌 네이버가 자체 판단으로 제외 처리한 것이다.

보고서는 또 “동성애 커뮤니티 관련 검색어의 제외처리 근거로 ‘이상성애 관련’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경우가 있으나 적절한 용어는 아니다”라고 기술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해당 검색어는 성 소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 또는 게시판 명칭이므로 그 자체만으로는 ‘성인·음란성’ 사유에 해당하진 않는다”면서도 “당시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검색결과에서 성적 표현 등이 수반된 선정적인 내용이 확인돼 제외 처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조사 기간 네이버의 전반적인 검색어 처리에 대해 “조작이나 왜곡을 의심할만한 특별한 사정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일반인과 공인의 구별 기준 문제, 언론 보도를 기준으로 공적 관심사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의 타당성, 연예인 관련 검색어 처리기준, 소비자의 권리와 관련된 상품·서비스 검색어 처리기준 등 문제 있어선 추가적인 논의를 주문했다.

KISO는 2009년 인터넷 사업자들이 업계 이슈를 자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출범시킨 단체로, 네이버는 검색어 조작 논란이 벌어진 2012년 이래로 이 단체에 검증을 맡겨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