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가 현대메티아와 현대위스코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는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KB투자증권은 20일 이번 합병으로 현대위아의 고속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대투증권도 20만원이던 현대위아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도 ‘중립’에서 ‘매수’로 한 단계 올렸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15%, 18% 올려잡았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호평을 보낸 것은 이번 합병으로 현대위아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현대위아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와 현대차 그룹의 파워트레인 수주 확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역할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증시 전문가들은 합병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위아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합병에 따른 정 부회장의 현대위아 지분율은 1.95%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흡수합병으로 현대위스코 대주주인 정 부회장이 현대위아의 신규주주가 될 것이라는 점은 기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다만 현 시점에서 장기효과를 수치화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이번 합병이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의 합병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전문화가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합병은 대주주의 일부 지분 확보보다는 현대차 계열사간 사업영역 정리 및 전문화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현대위아는 11월 1일부로 현대위스코와 현대메티아를 흡수합병하기로했다고 공시했다.
합병 후 현대위아가 존속법인으로 남아 상장을 유지하고 두 회사는 소멸된다.
합병비율은 현대위아 대 현대위스코 대 현대메티아가 1대 1.5324378 대 0.1908706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합병 법인의 가치는 5조 4066억원 규모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