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1621명·진화장비 74대 투입
새해 첫날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직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2일 소방청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진화 헬기와 인력은 이날 날이 밝자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헬기 15대와 군 장병 819명 등 1621명, 진화 장비 74대 등이 투입됐다. 진화율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50%다.
앞서 전날 오후 4시12분께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산림 등 근 20㏊를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양양군은 현재 불길이 서면 44번 국도를 넘어 논화리, 상평리 방향으로 번질 일을 대비해 상평리 4ㆍ5반 48가구 주민 103명을 상평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이로써 대피 주민은 전날 송천리 주민 40명, 복지시설에 있던 154명 등 194명에서 297명으로 늘었다. 다만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불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중”이라며 “하지만 잔불 처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불이 난 직후 진화ㆍ소방대원, 경찰, 공무원 등 677명은 소방펌프차 등 장비 31대를 통해 진화에 나섰지만, 산세가 험하고 바람이 강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일몰 이후에는 산불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며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집중했다는 게 소방청의 설명이다.
불길이 커지자 양양군은 전날 오후 9시께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보냈다. 송천리 주민 40명은 인근 마을회관, 복지시설에 있던 154명은 상평초등학교로 각각 대피한 후 걱정으로 밤새 잠을 설쳤다는 후문이다. 집에 남은 주민은 양동이 등 가재도구를 총동원해 집 주변에 물을 뿌리며 피해 방지에 집중했다.
소방청과 산림 당국은 불을 끄는대로 정확한 피해면적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원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