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은 차돌에서 추출한 소재다. 차돌에는 규소(Si)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규소가 바로 실리콘이다. 주방용품 등에 쓰이는 실리콘은 이 순수 실리콘에 유기물질을 섞어 만든다.
소재 업계 관계자는 20일 “주방용품에 쓰이는 실리콘은 유기물이면서도 무기물의 성질을 갖는다. 단순 유기물인 합성고무는 100℃가 넘으면 녹아버리지만, 실리콘은 200℃ 이상에서도 견딘다”고 말했다.
펄펄 끓는 기름에 실리콘 조리도구를 계속 담가놓으면 수명이 짧아지지만, 단시간은 견뎌낼 수 있다.
뜨거운 온도에 유해성분이 배출되지 않는 것도 실리콘이 무기물이기 때문이다. 보통 합성고무는 딱딱하게 만들기 위해 경화제를 쓰지만, 무기물인 실리콘은 화학적인 이중결합을 통해 고체성질을 유지한다. 보통 경화제는 온도가 올라가면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그렇다면 실리콘과 합성고무를 어떻게 구별할까.
라이터로 불을 붙여보면 합성고무는 그을음과 독한 냄새를 내는 반면, 실리콘은 그을음이 전혀 없고 냄새도 독하지 않다.
그러나 고무처럼 말랑말랑한 실리콘을 합성고무 제품과 시중에서 육안으로 구별해내기는 쉽지 않다.
다만 합성고무는 조색이 비교적 어려워 탁한 색을 띄는 반면, 실리콘은 선명하고 화려한 색을 지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실리콘 생산업체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의 합성고무를 실리콘 소재로 속여파는 경우가 종종 있어 잘 구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