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가해자의 딸이자 피해자의 딸은 “아빠를 사형시켜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피해자의 친구는 “가해자 악마가 세상의 빛을 더는 볼 수 없어야 한다. 사법부의 사형이 선고되기를 시민 여러분이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국여성의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 등 690개 여성단체가 연 기자회견에 참여한 피해자의 친구 A씨는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전 남편에게 피살당한 친구의 남편인 김 모(49) 씨를 엄벌에 처해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해자가 ‘큰 선물’을 한다더니 친구를 무참히 살해했다”며 고인의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피해자가 결혼 생활 중에는 가정폭력에 이혼 후에는 살해 협박으로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생활해 온 삶을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단지 숨어 다니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없었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탄원서를 넣을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친구의 기족들은 죽기 전날에도 ‘조심하라’고 말했다며 피의자가 ‘큰 선물’을 하겠다더니 결국 친구를 무참히 살해했다고 울먹였다.
이어 “가해자가 출소하면 지난 4년간 고인과 고인의 가족들이 당했던 그 무서운 공포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늘 조심하라고 말하는 생활이 또 다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죽은 친구가 자신 때문에 늘 가족들이 불안하게 산다는 데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며 “세월이 흘러 친구가 또다시 미안하지 않도록, 친구가 한을 풀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또 “사람을 죽이고 쉽게 나올 수 있다고 믿는 가해자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가해자가) 법의 무서움을 알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피의자 김 씨는 지난 22일 오전 4시45분쯤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혼한 전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 과정에서 쌓인 감정 문제 등으로 전처를 살해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25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