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도 기록 경신 다우 2만6000선 회복…조정국면 벗어나 美 경제 성장세ㆍ기업 실적 개선 효과 “미-멕시코 선례…중국ㆍ유럽도 지켜보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최초로 8000선 고지를 넘어섰다. 이날 미국과 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ㆍ나프타) 개정협상 타결 소식이 주효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91%(71.92포인트) 오른 8017.90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이날 7989.64로 장을 시작해 장중 8024.94까지 치솟았다. 지수가 8000선을 넘어선 것은 1971년 거래 시작 후 처음이다.
나스닥은 지난해 4월25일 6000선을 넘어섰고 9개월 만인 1월 2일 7000선을 돌파했다. 이어 7개월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S&P500도 0.77%(22.05포인트) 오른 2896.74로 마감하면서 지난 24일에 이어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01%(259.29포인트) 오른 2만6049.64로 2만60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조정기를 벗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마켓워치는 통상 고점 대비 10~20% 하락세를 보이면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는데, 지난 3월 23일 저점(2만3533.20) 이후 10% 상승의 기준점인 2만5866.52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최근 뉴욕증시 호조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와 탄탄한 기업 실적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1년여를 끌었던 미국-멕시코간 나프타 개정 양자 협상이 타결해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 양국은 이날 협상의 주요 쟁점이었던 ▲자동차부품 원산지 규정 ▲일몰조항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 등의 분야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나프타 개정까지는 이제 남은 회원국인 캐나다의 결정만 남았다. 투자은행 B. 라일리 FBR의 수석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미 CNBC 방송에 “최근 시장에 역풍이 몰아닥쳤고, 가장 큰 것은 무역분쟁이었다”며 “전체 그림에서 무역에 관한 것을 덜어낸다면 승차감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연합(EU) 등과도 무역전쟁에 나선 만큼 이번 협상은 중요한 선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분석가 폴 애쉬워스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무역분쟁에서 비타협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선의로 협상하고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는 중국이나 유럽에서도 환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