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서방 국가와 러시아 간 대립으로 서유럽의 경기 회복세가 상당 폭 제약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31일 ‘러시아와의 대립 장기화로 EU 경기 우려 증가’ 보고서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이후에도 서방의 제재는 점진적인 양상이며 러시아의 행보가 급격히 변하지 않을 경우 장기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부문 영향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된 지난 3월 이후 EU 28국의 대(對)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OECD 산업연관 분석에 따르면 EU 28국의 러시아 수출(2013년 기준)은 GDP의 0.59% 포인트 제고 요인이다. 그러나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GDP가 0.06%포인트 감소할 전망이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다.

서유럽-러시아 대립 장기화 ‘경기회복 제약’

원자재 가격의 경우 현재까지는 큰 영향이 없으나 공급 축소 및 가격 상승, 경제 충격 심화 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고서는 현재의 교역 감소 폭을 감안할 경우 상반기 중 성장률 둔화 폭은 0.1%포인트, 하반기 0.2%포인트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서유럽 주요국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러시아와의 군사적ㆍ외교적 대립 지속은 결국 경기 회복 강도를 제약하며 당초의 성장률 예상치를 달성치 못하게 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