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길’ 되자 살아난 서울로7017 상권…“보행특구 더 늘릴 것”

-서울로7017 소매상ㆍ카드매출액 ↑ -2020년까지 보행특구 확대작업 진행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낡은 고가가 보행길이 되자 그 일대 상권이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량이 주말 최대 48.6%, 주중 28.5% 늘어났고, 유동인구가 늘자 소매상이 140%, 카드 매출액이 42% 증가했다. 서울로7017과 그 주변을 보행특구로 지정한 후 1년간의 결과다.

서울시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보행특구를 늘린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서촌과 을지로를 시작, 2019년 명동ㆍ장충ㆍ혜화, 2020년 북촌ㆍ정동ㆍ무교ㆍ광화문까지 녹색진흥지역(16.7㎢)으로 지정된 도심 전역을 보행특별구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심 차량 속도제한을 적극 추진하고, 우회할 필요 없는 교차로 전 방향에 횡단보도를 설치한다. 또 보행, 자전거, 대중교통의 연계성을 높여 자연스럽게 보행 수요를 늘릴 예정이다.

시는 서울로7017과 만리동ㆍ회현동 등 그 일대 1.7㎢을 보행특구로 지정한 지난해 4월 이후 1년간 보행량ㆍ상권변화ㆍ이용자 인식변화 등을 조사한 결과, 보행량 증가가 상권 활성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보행량은 지난해 9월에 가장 많았고 겨울인 지난 1월에는 다소 감소했다.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여 한 해 전체 평균 보행량은 25%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서울로7017 이용 시민 680명을 대상으로 보행특구사업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니 응답자의 69%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보행자 편의증진과 문화공간 확대 등 부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만리재길과 청파로 일부 구간은 보행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시는 밝혔다.

정광현 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서울로7017 개장 이후 보행인구 증가가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이라며 “녹색교통진흥지역의 보행특구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등 걷기 쉬운 ‘보행특별시’ 구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