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수원시의 우수한 정책이 세계로 전파되고 있다. 해외 도시가 수원시 시책을 벤치마킹하고, 수원시가 꾸준히 펼치는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은 수원시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제 기구·협회로부터 여러 차례 상을 받기도 했다. 해외로 진출한 수원시의 정책과 ODA 사업, 최근 국제 기구·협회로부터 받은 상을 살펴봤다.

수원發 공적개발원조..글로벌 이미지↑
[사진제공=수원시] [사진제공=수원시]

▶‘생태교통 수원 2013’, 남아공·대만에서 이어져=수원시는 2013년 9월 행궁동 일원에서 세계 최초 생태교통 축제인 ‘생태교통 수원 2013’을 열었다. 축제가 진행된 한 달 동안 행궁동에는 자동차가 사라졌다. 모든 주민, 참가자가 자전거와 같은 비동력 이동수단과 대중교통만 이용했다.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과 미래 생태교통의 필요성을 전 세계에 전하는 역할을 했다. 축제 기간 행궁동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은 100만 명에 달했다.

성공적으로 치러진 생태교통 축제는 해외로 전파됐고,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5년 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제2회 생태교통세계축제가, 2017년 10월에는 대만 가오슝에서 세 번째 생태교통세계축제가 열렸다. 요하네스버그시·가오슝시 관계자들은 축제 개최 전 수원시를 찾아 행궁동을 견학하고, 생태교통축제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는 정조대왕 능행차 벤치마킹=자매도시인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시에는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을 전파했다. 수원시는 매년 수원화성문화제 기간에 국제자매 도시 대표단을 초청했고, 능행차 재현을 인상 깊게 본 클루지나포카시 관계자들은 2011년부터 ‘루마니아 클루지의 날 퍼레이드’를 열고 있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을 벤치마킹한 클루지의 날 거리 퍼레이드에서는 루마니아의 전통과 역사를 재현한 공연, 시민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매년 5월 열린다.

수원시의 우수한 시책은 수상으로 이어졌다. 2013년에는 ‘2013 UN 해비타트 대상’, 2017년에는 ‘유네스코학습도시상’, ‘iF 디자인 어워드 2017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수원시는 제3차 학습도시 국제회의, 제6차 세계성인교육회의 중간회의, 시티넷 콜롬보 총회, 아시아 인간도시 포럼, 제10차 아시아지역 EST 포럼 등 국제 포럼·회의에도 꾸준히 참여해 수원시의 정책을 전 세계에 소개했다.

수원시가 꾸준히 진행하는 ODA 사업도 수원시를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다. ODA란 중앙·지방정부, 공공기관, 원조집행기관 등이 개발도상국의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다.

▶캄보디아 등 저개발국 꾸준히 지원=대표적인 ODA 사업이 캄보디아 프놈끄라움 ‘수원마을’ 지원사업이다. 2004년 캄보디아 시엠립주와 국제자매결연을 한 수원시는 2007년부터 캄보디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에 있는 프놈끄라움 마을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그해 프놈끄라움을 수원마을로 선정하고, 수원마을 선포식을 했다.

1단계 사업으로 2007년부터 학교와 공동 화장실, 우물, 마을회관, 도로, 다리 등 마을에 꼭 필요했던 시설의 건립을 지원했다. 2단계 사업 기간인 2013년~2015년에는 공동자립작업장을 건립하는 등 주민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지난 2016년 시작된 3단계 사업의 핵심은 ‘교육’이다. 2016년 11월 수원마을에 ‘수원중·고등학교’를 건립해 캄보디아 청소년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 의료지원 사업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2011년에는 몽골 정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사막화되고 있는 에르덴솜 지역에 나무를 심는 ‘수원 시민의 숲’ 사업을 시작했다. 수원시 대표단은 지금까지 17차례 방문해 나무 11만 8985그루를 심었다. 사업은 2020년까지 계속된다.

화장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 도시에 공중화장실을 지어주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2014년 5월 계획을 수립하고, 그해 12월에 라오스 방비엥에 첫 화장실을 건립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라오스·네팔·베트남·방글라데시·필리핀 등 6개국 12개소에 공중화장실 건립을 지원했다.

라오스 폰캄마을(2014~2016)과 미얀마 버옛마을(2017~2018)에서는 ‘지구촌 새마을 협력사업’을 펼쳤다. 폰캄마을에서는 폰캄초등학교·마을 환경개선 사업을 했고, 버옛마을에서는 지난해 새마을회관을 건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