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 현상 불구 아동복시장 부활 - 성인 제품의 디자인 그대로 옮겨 - 부모와 아이가 커플룩으로 착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패션업계가 키즈라인 강화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기성 성인 제품 디자인을 본 뜬 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이미 성공한 제품의 장점을 그대로 유아동복에 옮기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직ㆍ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기성 제품을 본 뜬 키즈 제품을 출시하거나 유아가 선호하는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일례로 세컨스킨은 아예 ‘맘앤키즈’ 콘셉트를 앞세워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을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세컨스킨의 임부라인 ‘디어맘’의 충성고객층이 탄탄한 만큼 자연스럽게 아동 의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표 제품으로 ‘에어니트 2합 A라인 키즈 드레스’는 발랄함을 강조한 유아용 원피스로 성인용 상품이 함께 출시돼 엄마와 아이가 커플룩으로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네파의 ‘네파 키즈’도 패밀리룩으로 연출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아이더도 이런 시류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성인용과 동일한 디자인의 ‘미니미 라인’을 강화하는 한편 키즈 신상품 체험단을 운영하는 등 관련 마케팅을 펼치며 키즈 라인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인기 캐릭터와의 컬래버 제품 출시 바람도 거세다.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선호도가 높은 캐릭터를 활용해 화제성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우주 등을 테마로 한 제품부터 팩맨, 디즈니, 심슨 컬래버레이션 티셔츠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아동복 시장에 활기가 불어오면서 철수한 사업을 다시 재개하는 경우도 등장했다. 삼성물산의 아동복 브랜드 ‘빈폴 키즈’는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한 지 1년 만에 다시 온라인 브랜드로 재론칭했다. 새로운 빈폴키즈는 기존 보다 가성비를 높인 것이 특징으로 아동 유해물질 검사 등을 강화해 품질을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또 최근 한세드림이 직수입 계약을 체결한 ‘리바이스 키즈’의 기세 역시 강하다. SPA브랜드 수준의 합리적 가격대를 형성 했다.
이밖에도 키즈마케팅은 슈즈 브랜드로도 옮겨가고 있다. 슈즈 멀티숍 ABC마트는 최근 단독 키즈 매장인 ‘ABC 키즈마트’를 오픈한 바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크록스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 및 자사 브랜드 호킨스의 아동화 라인을 중심으로 선보여 본격적인 키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이 한 명에게 투자하는 비용은 늘어나다 보니 유아동복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라며 “특히 기성 브랜드가 키즈 라인을 론칭하는 경우 기존 고객층을 상대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