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경영 악화로 자금난에 처한 한국GM이 10일로 예정된 생산직 급여를 정상 지급하기로 했다.
비용절감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한국GM 노사는 이번 주중 교섭을 재개할 전망이다.
9일 한국GM에 따르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4월 10일로 예정된 생산직 월급을 정상 지급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사측은 자금난을 이유로 이달 6일로 예정됐던 2017년도 성과급 지급을 하루 전날 철회해 노조와 갈등을 빚었다.
한국GM 노사는 4월 들어 중단된 2018년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제8차 교섭을이번 주 중 재개하기로 하고 세부 날짜를 조율 중이다.
당초 노조가 10일 오후 1시에 교섭을 열자고 제안했으나 사측 교섭대표 일정상 다른 날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시점에서 한국GM 경영정상화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2018년도 임단협 교섭 결과다.
본사 제너럴 모터스(GM)가 신차 배정, 출자전환 등을 통한 자금난 해소의 전제 조건으로 인건비 등 경비 감축을 통한 ‘흑자 구조’를 강조하고 있어서다.
사측은 이달 20일을 자구안 도출 데드라인으로 통보한 상황이나 노사 간 견해차가 커 당장 잠정 합의에 이르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초 한국GM 사측은 이번 임단협을 통해 최소 연 2천500억원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내용의 교섭안을 제시했다.
앞선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동결 및 성과급 지급 불가 방침(1천400억원 규모)을받아들였지만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축소,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 등과 같은 일부 복지후생비 삭감(1천억원 규모)에는 반대했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을 포함한 ‘한국GM 장기발전 전망 관련 요구안’을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노조는 사측과 교섭을 시도하는 동시에 간부들을 중심으로 부평공장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고 청와대 앞에서 노숙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가 파업권 확보를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 조정의 심의 결과는 오는 12일 나올 예정이다.
사측이 제시한 자구안 합의 데드라인이 임박하자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도 다시 한국을 찾는다.
엥글 사장은 이번 주 중 방한해 노조, 정부, 산업은행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엥글 사장의 한국행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앞서 그는 작년 말과 올해 1월 초에각각 한차례, 2월 중 두 차례, 3월 중 두 차례 등 총 다섯 번 한국에 들어와 한국GM이해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고 실사 합의,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 등 경영정상화절차를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