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제8호 태풍 너구리 예상 경로는 제주도를 거쳐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이라고 기상청이 9일 예측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0시 현재 태풍 너구리는 오키나와 북서쪽 약 310km 해상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한반도 전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주도에는 최대 순간풍속 20∼35m/s의 강풍이 불며, 경남권 동해안을 포함한 남부 일부 지방에도 최대 순간풍속 10∼25m/s의 강한 바람이 예상돼 주의가 요구된다.
너구리는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에 중심부근 최대 풍속 45m/s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발달했으며 지난 8일에는 오키나와 주민 약 50만 명에 ‘피난권고령’이 내리기도 했다.
한편 태풍 너구리 예상 경로와 함께 다음에 올 9호 태풍의 이름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호 태풍의 명칭은 태국에서 작명한 ‘람마순’이며, 10호 태풍은 미국에서 지은 ‘마트모’다.
지난 1999년까지 태풍 이름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정한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다 2000년부터는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14개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 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2014년 태풍 순서는 중앙 태평양 상의 열대 폭풍이 태풍 발생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정해졌다.
2014년 1~7호까지의 태풍 명칭은 링링(홍콩), 가지키(일본), 파사이(라오스), 페이파(마카오), 타파(말레이시아), 미탁(미크로네시아), 하기비스(필리핀) 등으로 소녀나 숙녀의 이름, 물고기 명칭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에 오는 8호 태풍 ‘너구리’는 우리나라에서 지은 것으로 동물 너구리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