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등 고정비 줄이기 안간힘 -최소 인력 운영 가능한 업종 주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조기 은퇴, 청년 취업난,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등의 해답이 ‘창업’으로 통하게 된지는 이미 오래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나만의 사업으로 미래를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창업에 대한 관심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반면에 어느덧 시급 1만원 시대가 도래했다. 최저임금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1060원 인상된 753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와 같은 전망에 노동자들이 반색하는 반면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에 속을 끓이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물론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값으로 매길 수는 없지만 점주들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최소한의 인력으로도 운영이 가능한 업종들에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시급 1만원시대…외식창업 ‘줄여야 산다’-copy(o)1

국과 반찬 전문점 ‘국사랑’은 철저하게 1인 창업, 소규모 창업에 맞춰진 브랜드이다. 기본적인 메뉴의 연구 및 개발이 진행되는 본사의 인력들은 다양한 요식업 경력을 갖춘 전문가들이다. 각 매장의 점주들은 원하는 반찬이나 국 등의 메뉴 등을 모바일 발주 시스템을 통해 손 쉽게 주문할 수 있다. 무엇보다 10평 내외의 소규모의 매장으로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은 투자비용과 인력으로도 누구나 손 쉽게 창업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스테이크보스’는 테이크아웃 컵 스테이크라는 이색적인 메뉴로 눈길을 끈다. 발효숙성기술을 통한 부드러운 스테이크와 주류, 음료 등을 한 컵으로 즐길 수 있다. 컵 하나로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게다가 스테이크보스만의 고품격 스테이크는 체계화된 매뉴얼과 레시피 덕에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테이크아웃 전문이기 때문에 매장 자체가 대부분 작은 규모로 운영되며 홀 운영 인력이 필요하지 않아 인건비 문제도 줄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뜨는 창업아이템들은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고정으로 드는 사업비용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임대료와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은 소자본창업아이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고기 부위가 아닌 돼지의 뒷고기만 취급해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망원동에 위치한 ‘청춘뒷고기’는 볼살, 관자살 등 뒷고기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높은 가성비를 자랑한다. 매장 한 켠에 마련된 셀프코너를 통해 김치나 장, 쌈 종류 등의 다양한 반찬을 즐길 수 있다. 특히나 대부분 고기집에서는 추가비용을 지불해야만 하는 명이나물 같은 반찬을 얼마든지 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호평을 얻어내고 있다.

프리미엄 토핑 즉석떡볶이 전문점 ‘청년다방’은 떡볶이와 카페의 이색적인 조합으로 입소문을 얻고 있다. 통큰 오짱 떡볶이, 차돌 떡볶이로 메인 떡볶이의 종류를 간소화 하여 맛과 품질향상에 집중 하였다. 게다가 즉석 떡볶이로 홀에서 직접 고객들이 끓여먹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방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복고적인 인테리어와 전문 카페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커피의 맛은 한 곳에서 맛있는 식사와 디저트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어느덧 시급 1만원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건비가 점주들에게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그럴수록 적은 인력으로도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곳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에게 재료비, 임대료, 관리비, 세금, 인건비는 고정비다. 그 고정비를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