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음주 및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 -쉰 목소리, 이물감, 입속 상처 계속된다면 의심 -금주, 금연, 건강한 성생활이 가장 좋은 예방법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두경부암이란 눈ㆍ뇌ㆍ귀ㆍ식도를 제외한 머리에서 가슴 윗부분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이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암 중 두경부암은 1%를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두경부암 발병률은 2005년 3676명에서 2014년 4634명으로 늘었다. 남자에게 많이 발생하며 40~60대가 70~80%를 차지한다. 두경부암은 일반 사람들에게 생소하고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이 있어 많은 사람이 두려움을 가지지만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면 90% 이상 치료가 가능한 암이다.
두경부암은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3개월 이상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입 안이 자주 헐거나 붓고, 적백색 반점이 생기면서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한 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있거나 코에서 이상한 분비물이 동반되기도 한다.
두경부암의 가장 주요한 발생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자가 비흡연자 비해 두경부암 발병확률이 약 15배 정도 높다. 이에 더해 최근 주목받는 두경부암 원인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돼 자궁경부암, 항문암, 성기사마귀의 원인이 되는데 구강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국암협회에서도 두경부암의 급속한 증가원인 중 하나가 구강성교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영찬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실제 국내도 흡연 인구 감소에 따라 두경부암 중 구강암, 후두암의 발병률은 감소되는 추세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의한 것으로 알려진 구인두암은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되고 있다”며 “술, 담배를 하지 않아도 HPV에 감염된 경우 구인두암의 발병 위험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경부암 치료는 종류와 위치, 병기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두경부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구강 청결을 유지하고 틀니 등의 구강 내 보철물을 치아와 잇몸에 잘 맞게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 예방을 위한 건강한 성생활 유지, 관련 백신 접종도 좋은 방법이다. 이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잦은 흡연과 음주를 하는 40-50대 이상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번 이비인후과에서 두경부암과 관련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