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멤버로 동참 ‘전략적 투자’ 표준·제도화 협의 과정도 참여 현대차 美기술연구소와도 인접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시대의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모빌리티 혁신 기술 중심지인 미국 현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24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의 창립 멤버로서 이 기관이 추진중인 첨단 테스트 베드 건립에 500만 달러(한화 56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ACM은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분야의 기술 개발, 성능 개선, 양산성 검토, 표준화 구축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미 연방정부 공인 산학협력 기관이다. 미국 미시간 주정부를 중심으로 미시간 주립대학, 완성차 및 통신업체 등이 동참하고 있다.

“자율주행ㆍ커넥티드 카 기술 우위 확보” 현대차그룹, 미국 ACM에 500만 달러 투자-copy(o)1
현대차그룹과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 랜더링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집행되는 곳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서부 윌로우 런(Willow Run)에 위치한 ACM의 대규모 연구단지로, 이곳에는 자율주행 연구 인프라 및 제품 개발 주행 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연구단지 건립이 추진중이다.

미국 국방성(펜타곤) 크기의 3배에 달하는 200만㎡(약 61만평) 규모 부지에 각종 주행 상황과 기후 환경 등 시험 평가 및 검증 조건을 세밀하게 설정하고 반복, 재현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 환경이 들어선다.

고속도로는 물론 도심 및 시골도로, 비포장도로, 상가 및 주택지역, 터널 등 실제 도로 환경을 완벽히 재현해낸 자율주행 시험장과 양산 제품 검증을 위한 고속 주행 시험로 등이 설치된다. V2X(차량사물통신), 근거리전용무선통신(DSRC), GPS, 4G/5G, 위치추적 등 최첨단 정보통신(IT) 기술 기반 통신 네트워크 환경도 구축된다.

올해 12월 1단계 시설 공사가 완료되며, 오는 2019년 말 최종 완공 예정이다. 디트로이트 인근 수페리어 타운쉽에 위치한 현대ㆍ기아차 미국기술연구소(HATCI)와도 가까워(약 11.5㎞ 거리)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ACM의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기술 검증, ADAS 로직 평가, V2X 알고리즘 개발 등을 통해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분야의 기술적 완성도 및 신뢰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공인하는 ACM의 창립 멤버 자격으로 미국 자동차시장 내 자율주행 기술 표준화와 제도화 관련 협의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도요타, 포드, AT&T 등 ACM 참여가 확정된 다른 업체들과의 기술 교류 확대도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등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혁신 기술의 메카인 미국 현지에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 카 분야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미시간주는 자율주행차가 미래 산업의 중추라는 판단 아래 규제 완화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투자 유치 및 우수 인력 확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구글, 우버 등 모빌리티 업체까지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실증 시험 및 운행하고 판매를 허용하는 내용의 포괄적인 자율주행차 관련 법안을 미국 주정부 최초로 제정하기도 했다.

배두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