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우리은행·KT 등 매력 위험 최소화·안정적 수익 장점 국내 증시가 하루 단위로 등락을 거듭하며 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하반기 증시 조절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자 포트폴리오 방어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지난달 28일 9포인트 빠진 후 하루 만인 29일 반대로 13포인트 올랐다. 다음 날인 30일 다시 4포인트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7월에도 하루 오르고 하루 내리는 징검다리 장세가 지속됐다.
북한 리스크를 필두로 G2 경기둔화와 유가 하락, 통화 긴축, 한미 금리역전 등 증시 상승 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는 변수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등락폭)이 낮은 종목들로 바스켓을 구성하는 ‘로우볼 전략’이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널뛰기 장세가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7일까지 코스피200 저변동성 지수는 0.83% 올라 코스피(-0.37%) 수익률을 상회했다.
코스피200종목 중 변동성이 낮은 50종목을 따라가는 저변동성 지수는 금융과 유통, 음식료품 등 경기방어주의 구성비중이 높아 시장 변동성이 크거나 하락기에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장기 투자에 유효하다. 코스피 저변동성 지수는 지난 2013년 도입된 이후 22.03%의 수익률을 기록, 코스피 200지수(17.22%)보다 30% 가까이 초과성과를 내고 있다.
이상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낮은 변동성을 가지면서 향후 이익 추정 변동폭이 넓은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며 신한지주와 우리은행, 효성 등을 추천했다.
로우볼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TIGER로우볼은 연초 이후 13.72% 올랐으며, 흥국S&P코리아로우볼(12.05%), ARIRANG스마트베타LowVOL(14.38%) 등도 코스피(17.44%)보단 낮지만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로우볼ETF에 자금이 몰리며 그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며 “리스크가 낮은 종목에 긴 호흡으로 투자해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낸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으로 저베타(低 Beta) 전략도 유효하다. 베타계수는 코스피 대비 민감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1보다 작을수록 민감도가 낮은 것을 의미한다. 상승장에서는 경기민감업종 중심의 고베타 전략이 유리하지만 횡보장에서는 저베타 전략이 빛을 본다.
코스콤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2주 베타계수는 0.3을 기록, 시장 변동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이 밖에 에스원(0.5), SK텔레콤(0.6) 등 서비스, 인터넷 관련주의 베타도 1보다 낮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KT&G를 비롯 넷마블게임즈, KT 등 종목들의 비중 확대를 고려해 볼만 한하다”고 분석했다.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