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미국 서부 캘리포니아ㆍ네바다 남부, 애리조나 서부 등 남서부 일대에서 역대 최고 기온을 넘어서는 신기록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7일(현지 시각) 미국 남서부 지역 일원에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웃도는 ‘가마솥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LA) 다운타운의 8일 낮 최고기온이 화씨 95도(35.5도)까지 올라 지난 1886년 화씨 95도를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LA 도심 외에도 주변 지역 곳곳에서 이번 주말 최고기온 종전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LA 131년만에 최고 폭염…‘화씨 100도’ 오르내리는 美 남서부 폭염 

LA 서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는 화씨 94도(34.4도)로, 1954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롱비치도 화씨 91도(32.7도)로 1976년 이후 가장 더운 날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LA 카운티에서는 우드랜드힐이 주말 화씨 112도(44.4도)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애리조나 주의 최대 도시 피닉스의 수은주는 이날 오전 화씨 100도(37.8도)를 기록한 데 이어 주말에는 최고 화씨 120도(48.9도)까지 치솟을 예정이다.

살인적 더위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주의 데스밸리(Death Valley)는 8일 낮 최고기온이 화씨 126도(52.2도)로 정점을 찍었다가 9일에 화씨 121도(49.4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기상학자 빌 패처트는 “고기압이 남서부 상공을 두껍게 뒤덮고 있다”며 “올해는 다소 이례적으로 열파가 이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폭염은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미 대륙 남서부 몬순이 멕시코 사막에 있는 뜨거운 열기를 캘리포니아만 지역으로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립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미국 전역의 평균기온은 화씨 50.9도(10.5도)로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예년 평균보다 3.4도가량 높은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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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기상청은 남서부 일대에 폭염 경보와 함께 내륙 지역에 산불 주의보를 발령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면서 산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내주 초부터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