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미사일 ‘선물보따리’라 칭하며 추가도발 예고 -ICBM 완성도 높이기 위한 추가도발 가능성 높아 -핵 파괴력 높이기 위한 핵실험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5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에 이어 추가도발을 예고하면서 한반도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화성-14형’을 미국에 보내는 ‘선물보따리’라고칭하며 자주 보내주자고 말했다고 했다. 통신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는 참으로 절묘한 시점에 거만한 미국놈들의 면상을 후려칠 중대한 결단을 내려주신데 대하여 통쾌함을 금치 못해하는 일군들과 과학자,기술자들에게 오늘 우리의 전략적선택을 눈여겨보았을 미국놈들이 매우 불쾌해하였을 것”이라 말하며 “‘독립절’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할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호탕하게 웃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추가도발을 감행한다면 지난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ICBM 2종에 대한 시험발사일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4월 김일성 탄생 105주년(태양절)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신형 미사일 7종을 공개했고, 이중 5종에 대한 시험발사를 차례대로 단행했다. 현재 남은 것은 신종 ICBM 2종 뿐이다. 화성-14형도 지난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종 ICBM으로 추정됐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화성-12형(KN-17)을 2단체 추가한 신형 ICBM이라고 밝혔다.
추가 핵실험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욱 한국 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핵탄두 장착까지 검토해 미사일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미국 본토를 공격하려면 지금보다 더 파괴력 있는 핵을 탑재해야 전략핵으로써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ICBM에 걸맞는 추가적 파괴력을 보유하는 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현호 군사 전문홈페이지 ‘밀리돔’의 공동대표는 “북한이 핵 소형화 설계를 완성했더라도 실증이 필요하기에 핵실험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꼬집었다.
핵 소형화 논란에 북한은 일단 현 ICBM의 추력으로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주장한 북한의 ICBM의 기술적 성과에 대해 “세부적으로 ‘대형중량핵탄두장착이 가능’하다는 표현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 ICBM급 탄두의 무게인 500㎏보다 무거운 것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지난해 공개한 핵기폭장치와 탄두도면 등으로 5차 핵실험을 통해 600~700㎏까지 핵탄두의 무게를 경량화, 소형화시켰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무수단, 로동 등 중단거리급에는 탑재가 가능한 핵탄두 규격화가 이루졌지만 아직 ICBM급은 도달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에 대한 반박”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