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일진다이아가 현대자동차가 내년에 내놓는 양산형 수소자동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차량용 수소탱크를 지분 100% 보유한 자회사가 독점 공급키로 함에 따라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한번 충전에 800㎞를 달리는 수소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차량용 수소탱크를 양산하는 일진복합소재가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런데 이 회사는 일진다이아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여서 수익증가가 직결되는 일진다이아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진복합소재는 현대차의 양산형 수소차인 프로젝트명 ‘FE’ 핵심부품인 수소탱크를 독점 공급하기로 지난 2015년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개발해 전량 납품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탱크는 일진복합소재와 도요타ㆍ링컨 컴포지트ㆍ퀀텀ㆍ엑스페리온 등 5개 회사만 양산능력을 갖췄고 이 가운데 차량용 수소탱크는 양산하는 곳은 일진과 도요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 공개한 ‘FE 수소차 콘셉트카’를 내년 2월 출시키로 하고 생산물량을 3600여대로 잠정확정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판매한 수소차 242대에 비해 1487%나 대폭 늘어난 것으로 도요타의 올해 판매목표인 3000대보다 많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0년 이후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소차가 대중화될 될 경우 수소연료탱크 시장은 급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 그린카 전략포럼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수소차 시장은 23조4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존 셰필드 세계수소에너지학회 부회장은 최근 열린 ‘제2회 국제수소포럼’에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시장이 2017~2021년 82%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의 에너지 전망 연례보고서를 공개했다. 정부도 국내 수소차 보급대수를 2020년까지 1만대, 2030년까지 63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여기다가 수소차 가격이 기존 차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권문식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수소연료전기차(FCEV)의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더 낮아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원가의 절반 이상을 배터리가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가 원가상승 요인이지만 수소전기차는 전기차의 배터리와 달리 기계시스템으로 돼 있어 차량 가격이 일반 내연기관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가 2013년 세계최초로 양산한 수소차는 수소저장 탱크에 모인 수소가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하는 과정에서 전기를 발생하게 되고 이 에너지로 자동차를 움직인다.

한편 일진복합소재는 지난해 매출 200억원, 영업이익 4억원으로 설립이후 17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