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주채권단 모임인 주주협의회가 27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 허용 요구에 대해 어떻게 결론은 내리든 법적 소송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호타이어 노조와 정치권을 중심으로 재입찰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도 쉽지 않은 결말을 예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를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매각 작업 장기화는 지난 2014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책임 경영이 지연되고 있다는 뜻으로 금호타이어의 국내외 위상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2위인 금호타이어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놓고 국내 1위 기업인 한국타이어와 경쟁해야하는 위치이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이다.
먼저 국내 시장에서의 위상 약화가 두드러진다. 금호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2947억원으로 전년보다 3% 가량 줄었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2014년에 비해서는 14%나 줄어든 상황이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에 비해서는 3분의 1토막으로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위상도 국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해외 매출은 66.64%로 전년 67.97%보다 1%포인트 이상 줄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만 소폭(0.15%포인트) 늘었을 뿐, 이를 제외한 북미, 중남미, 아시아 등 주요 지역 매출 비중이 모두 줄어들었다.
박도제 기자/pdj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