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 강연해야 상금 10억원 수령가능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이 아직 수락 강연을 안해 상금 10억원이 날아갈 위기에 처했다고 AFP통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에게 오는 6월 10일까지 노벨상의 전통인 ‘수락 강연’을 해야 상금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노벨 문학상 상금은 800만 크로나로 84만 유로, 91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이다. 한화로는 10억 1000만원이 넘는다.
AFP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짧은 연설이나 공연, 비디오 방송, 심지어 노래 등으로 수락 강연을 할 수 있으며 노벨상 수상일로부터 6개월 내 개최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밥 딜런은 노벨상 수락 강연에 대해 일체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의 사라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최근 몇 달 동안 딜런과 전화 통화한 적 없지만, 그가 상금을 받으려면 6월 10일까지 노벨상 수락 강연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어떤 결정할지 전적으로 그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밥 딜런은 다음 달 1일과 2일, 9일 각각 스웨덴 스톡홀름과 룬드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이를 놓고 딜런이 스웨덴에 들른 차 강연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딜런은 수락 강연 관련 어떤 일정도 공지하지 않았다.
한림원은 지난해 10월 딜런을 문학상 수상자로 발표했으며, 같은 해 12월 10일 시상식을 개쵀했다.당시 딜런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간단한 땡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연설문은 주 스웨덴 미국 대사가 대신 읽었다.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어떤 경우에도 2016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딜런임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상금 수령 여부와 무관하게 그의 노벨 문학상 타이틀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역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 중 시상식에 불참한 경우는 있었지만, 수락 강연을 안한 경우는 없다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