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세분화하는 듀얼전략으로 시장 공략 -TV, 올레드TV와 슈퍼울트라HD 듀얼전략 -스마트폰은 상반기엔 ‘G’, 하반기엔 ‘V’ 듀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을 두개로 쪼개 대응하는 ‘듀얼 카드’ 전략을 택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또다시 세분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달성할 목표는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적게 팔아도 비싸게 팔면 많이 남는다는 통상의 ‘프리미엄 시장 전략’을 보다 고도화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에서 답을 찾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가전업계 가운데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LG전자의 지난해 가전 사업 영업이익률은 7.7%였다. 글로벌 브랜드인 월풀의 영업이익률은 6.5%였고, 일렉트로룩스는 5.2%였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은 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전자의 2015년 영업이익률은 5.9%였다. 불과 1년 사이 영업이익률을 1.8%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이다. 수익성 하락으로 ‘레드오션’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가전 시장에서의 파란이었다. 여기엔 프리미엄 시장을 제대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조성진 부회장 주도로 만든 초프리미엄 가전 ‘시그니처’의 역할이 컸다. 사업자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노력을 기울였던 덕도 크다.
LG전자 가전사업의 고수익률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제품에 탑재한 첨단제품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TV, 스마트폰 듀얼 전략=LG전자는 올레드TV와 나노셀(Nano Cell) 기술에 기반한 LCD제품 ‘슈퍼 울트라HD TV’를 앞세운 듀얼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TV 시장을 공략한다.
LG 올레드 TV는 자연 그대로의 색과 완벽한 블랙표현이 가능한 TV다. ‘LG 슈퍼 울트라HD TV’는 LG만의 나노셀 기술을 적용해 LCD TV 중 가장 뛰어난 색표현력과 색정확도를 가진 제품이다.
특히 올해 초 출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는 벽과 하나되는 월페이퍼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는 패널 위에 극미세 분자를 덧입힌 ‘나노셀’ 기술이 적용됐다. 나노셀TV의 장점은 시야각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생활가전 분야역시 듀얼 프리미엄 전략이 접목됐다. 소비자 가전 분야에서는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에 주력하고, B2B분야에서는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공략한다.
LG전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출시한 초(超)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LG SIGNATURE)’는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를 결정하는 브랜드다. 디자인과 성능을 끌어올려 지불여력이 큰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제품군이다. 지난해에는 미국과 유럽시장에 먼저 선보였고, 올해에는 중국과 아시아, 중남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B2B 제품군이다. 여기엔 대형(686ℓ) 얼음정수기냉장고, 110ℓ 전기오븐, 5구 전기레인지, 12인용 식기세척기 등 고급빌라 등에 쓰일만한 고가의 가전 제품군이 모두 포함돼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B2B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대신, 장벽을 넘기만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만년 고민‘ 스마트폰 시장 전략에도 듀얼 전략이 적용됐다. 상반기에는 ‘G시리즈’로, 하반기에는 ’V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둔 상태다.
LG전자는 지난 10일 LG G6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예약판매 돌풍에 이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반응을 얻고 있다고 LG전자측은 판단하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V시리즈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V시리즈는 조성진 부회장이 직접 공을들여 만든 첫 제품이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