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너지백서’ 발간…자치구별로 들여다보니

아파트 · 사무실 · 유흥업소 밀집…도시가스도 1위…석유는 서초구 서울 전력자립률은 4.2% 불과

지난해 서울에서 전력과 도시가스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자치구는 강남구로 집계됐다. 주로 서비스 부문의 에너지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는 석유 소비 1위 자치구로 조사됐다.

9일 서울시가 발간한 에너지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는 총 4만6555GWh의 전력이 소비됐지만, 서울에서 생산한 총 전력은 1946GWh에 불과했다. 서울의 전력자립률이 4.2%라는 뜻이다.

지난 2012년 서울의 최종 에너지소비량은 1556만8000TOE(석유환산톤)로, 전국 2억812만TOE의 7.5% 수준이다. 1TOE는 석유 1t을 연소할 때 나오는 에너지다. 같은 기간 서울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23만2626TOE로, 전국 885만739TOE의 2.6%였다.

강남 ‘전력사용량 1위’…강북보다 5배 더 썼다

서울시 도시가스보급률은 96%로, 총 418만2351세대 중 401만5681세대가 도시가스를 사용하고 있다. 광진구와 금천구, 동대문구는 도시가스보급률이 100%를 넘었다. 도시가스보급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성북구로 83.3%에 불과했다.

지난해 자치구별 에너지 소비량을 보면,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한 곳은 강남구로 3256GWh였다. 이는 2위인 서초구 2301GWh보다 1.4배나 많았고, 전력사용량이 가장 적은 강북구(637GWh)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강남구의 전력사용량은 서울시 전체 전력사용량의 10.26%를 차지했다.

강남구의 경우 아파트 등 생활시설과 사무실, 유흥업소 등이 복합적으로 밀집해 있어 상대적으로 전력소비량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구는 서비스 부문에서 2587GWh의 전력을 사용했는데 이는 강북구, 도봉구, 중랑구 등 3곳의 총 전력사용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면서 “전기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는 서비스 부문의 전력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도시가스사용량도 가장 많았다. 강남구는 지난해 총 3억9901만㎥ 분량의 도시가스를 소비했다. 이어 송파구가 2억8002만㎥, 양천구가 2억5555만㎥ 순으로 도시가스를 사용했다. 양천구와 노원구(4위)는 발전용 도시가스 사용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가스사용량이 가장 낮은 곳은 금천구와 용산구, 강북구 순으로 조사됐다. 이를 위해 서울 시내 연탄공장 2곳에서는 한해 7187만7000개의 연탄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소비량은 서초구가 강남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주로 휘발유나 경유 등 운송 수단에 사용되는 석유이다. 서초구의 석유소비량은 2억6270만ℓ로, 서울시 전체 석유소비량의 9.90%를 차지했다. 이어 강남구가 1억9321만ℓ, 광진구 1억8877만ℓ 순으로 집계됐다. 석유소비량이 가장 낮은 곳은 종로구로 서울시 전체 석유소비량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서울시는 총 587㎞ 길이의 송전선로 중 533㎞를 땅속으로 묻어 전선지중화율이 91%에 달했다. 그러나 노원구와 은평구의 전선지중화율은 47%, 57%로 자치구별 편차가 심했다.

최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