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40~50대 중년 여성들의 블라우스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긴’ 블라우스, 이른바 ‘아우터형 블라우스’가 중년 여성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긴’ 블라우스가 바디라인을 보완하고 캐주얼 한 느낌을 강조하면서, 더욱 젊게 보이고 싶은 40~50대 여성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 특히, 이러한 ‘아우터형 블라우스’가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 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최신유행 흐름을 유심히 지켜보고 또 놓치지 않으려는 중년여성들의 생각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월간 40~50대 여성층이 주로 찾는 ‘아이잗 바바’, ‘후라밍고’ 매장의 블라우스 매출은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인은 다름아닌 80% 수준으로 물량이 늘어난 ‘긴’ 블라우스의 인기가 큰 몫을 한 것.
또한, 20~30대가 주로 찾는 매장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의 블라우스가 판매되고 있지만, ‘긴’ 블라우스의 인기는 유독 중년 여성층에서 강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이너웨어ㆍ바지ㆍ치마 등과 연관 코디에까지 영향을 미쳐 중년 여성층의 ‘다운에이징’ 바람은 앞으로도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는 최신 트렌드와 해당 고객층을 접목하는 상품 개발로 고객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백화점 후라밍고 매장의 김순향 매니저는 “현장에서 접하는 40~50대 고객들은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소녀감성’이 강한 편이다”며, “20대 사이에서 무엇이 유행하는지 확인하고 구입하기 때문에 최신 출시 상품들은 더더욱 젊어지는 추세다”고 말했다.
때문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을 주요 매장 전면에 비치해 쇼핑객들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본점 3층 후라밍고ㆍ아이잗바바 매장에서는 최근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넉넉한 길이감의 블라우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서효진 커리어 선임상품기획자는 “정통 여성의류 업계에서도 ‘젊음’을 빼놓고는 트렌드를 얘기하기가 어렵다”며, “중년 여성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본 결과, 젊고,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패션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최근 ‘아우터형 블라우스’의 인기는 이러한 니즈를 토대로 시작된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