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민
한국 남자태권도 중량급의 간판스타였던 차동민(오른쪽)과 한체대 김성조 총장. [사진=한체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남자 태권도 중량급의 간판스타 차동민(31)이 모교 및 후배 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등 한국 남자 태권도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던 차동민은 지난 5일 모교인 한국체육대학교를 방문, 김성조 총장에게 1,000만 원을 기부했다. 차동민은 2016년 12월 30일 소속팀 한국가스공사와 계약이 만료돼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고, 오는 2월초 아일랜드로 유학을 떠난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모교와 후배들에게 꼭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차동민은 “은퇴를 하고, 새로운 출발을 앞둔 시점이다. 나름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인데 이상하게도 후배들에게 뭔가를 꼭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대학 때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작지만 후배들에게 인사한다는 차원에서 기부하게 됐다”라며 쑥쓰러워했다. 금액을 떠나 다소 뜬금없는 차동민의 발전기금 전달은 그 속사정을 알고 보면 한층 의미가 깊다. 스스로 밝힌 것처럼 ‘진짜 백수’가 돼 더 이상의 수입이 없다. 여기에 5~10년 장기일정으로 자비를 들여 해외 유학을 떠나는 까닭에 돈을 아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부’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체대의 김성조 총장은 “솔직히 좀 짠했다. 왜 영국이 아니라 아일랜드로 가냐는 질문에 차 선수는 생활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솔직히 기부금을 받아야 하는지 고민이 될 정도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체대 07학번인 차동민은 2008년 재학생 신분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고,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는 한체대 사상 꼭 100번째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획득해 화제를 모았다. 한체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를 마친 후 박사과정 등 학업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