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여부 이달중순 판가름 날듯
KT 이사회가 4일 새해 첫 회의를 열고 최고경영자(CEO)추천위원회 구성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황창규 KT 회장 연임 여부가 이르면 이달 중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KT 이사회는 이날 오전 9시 CEO추천위 구성을 안건으로 임시회의를 개최했다. KT 정관에 따르면 CEO추천위는 현 회장 임기만료(3월 말) 최소 60일 전에 소집돼야 하기 때문에,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내에는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CEO추천위는 사외이사 전원(7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이뤄진다.
일각에서는 황 회장이 금명간 연임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EO추천위 구성 전에 연임 의지를 명확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지난해 10월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올 들어서는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2일 신년사에서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혁신기술 1등 기업에 도전하자”며 강력한 경영 의지를 나타냈고, 3일에는 CES 참관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 추후 경영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비쳤다.
황 회장의 연임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가능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최근 2년 간의 경영성적이 좋기 때문이다. KT는 황 회장 취임 첫 해인 2014년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2992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부터는 매 분기 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4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황 회장을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점이나, 경영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경영적 필요,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에도 불구하고 연임을 선언한 점 등도 황 회장의 전망에 힘을 싣는 변수들이다.
다만 KT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차은택 씨 측근을 임원으로 선임하고 최순실 소유의 광고회사에 68억원 상당의 광고를 몰아준 점 때문에 연임되더라도 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김성훈 기자/p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