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란 병명이 있습니다. 아주 흔하지만 치명적인데 고칠 수 있는 성인병으로 죽음의 4중주, 5중주라고 하지요.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성인병이 합주하듯 같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보다 더 광범위하고 적극적 개념의 질환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 치료를 통해 성인병을 예방하자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당뇨병과 고혈압, 이상지혈증의 원인 중에 인슐린에 관련된 것들을 따로 모아서 접근한다는 취지지요. 실제 이런 경우 처음은 고혈압으로 시작되지만 같이 또는 후에 당뇨병 등이 발생되기도 하므로 아예 대사증후군이라고 해서 인슐린 저항성을 표적으로 치료 관리하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슐린 저항성은 어떤 경우에 생길까요. 인슐린 저항성은 유전과 환경의 함수관계로 나타납니다. 유전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환경적인 요인은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잖아요. 스스로가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세계보건기구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허리둘레 남자 90cm(35인치) 여자 80cm(31인치) 이상 △중성지방 150 mg/dL 이상△고밀도 콜레스테롤 (HDL) 남성 40 mg/dL 이하 여성 50 mg/dL 이하 △혈압 130/85 mmHg 이상 △공복혈당 100 mg/dL 이상. 이중 3개를 초과하면 대사증후군에 해당됩니다.
대사증후군의 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하루 30분, 주 5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꼭 하되 유산소 운동뿐 아니라 하체 근력 운동도 병행해야 합니다. 식사는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가공 식품을 피하세요. 왜냐하면 당지수, 액상과당, 트랜스지방 등의 문제 때문입니다.
그리고 뱃살은 반드시 빼야 합니다. 또 다른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주원인이기 때문이지요. 남자는 허리둘레 90cm 이상, 여자는 허리둘레 80cm를 넘어가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현격히 높아집니다. 평소 이 기준을 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뱃살이 늘어나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허벅지 근육이 가늘어져도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하체 근력운동이 매우 중요한 이유지요.
그래서 식사와 운동요법을 기본으로 뱃살을 빼고 인슐린저항성을 떨어뜨리려는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당뇨병 등의 대사증후군이 진행된 경우에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주는 약제들을 치료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뇨병 고혈압 등의 치료제들 중에서 혈당과 혈압도 떨어뜨리면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는 약제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검은 고양이든지 하얀 고양이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무조건 혈당과 혈압만 떨어뜨리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떨어뜨리느냐가 중요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