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이달에만 4번째 인상 강행

-롯데마트ㆍ이마트 추가 인상 ‘글쎄’

-전문가들 “가격 오름세 지속 될 듯”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요즘 자고 일어나면 계란값이 껑충 뛰어 오른다. 게다가 계란값 인상으로 가계 경제에 미치는 부담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이달초 부터 시작된 계란값 인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열흘 만에 또 계란값을 올렸다.

27일 홈플러스는 전국 142개 전 점포에서 판매하는 계란 소비자가를 평균 4.5% 인상했다고 밝혔다.

오르고 또 오르고…계란값 언제까지 치솟나

이번 인상으로 기존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에 6990원이던 계란 소비자가는 7290원으로 오른다.

홈플러스의 계란값 인상은 이달 들어서만 4번째다.

홈플러스는 지난 8일 계란값을 평균 5% 인상한 데 이어 15일 5%, 17일 6% 인상했으며 이번에 또 가격을 올렸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영향으로 산지 계란 시세가 인상돼 부득이하게 또 계란값을 인상하게 됐다”며 “이런 추이가 지속될 경우 계란값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나란히 가격을 인상했던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이번주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역시 이달에만 각각 20%, 15.8%씩 계란값을 인상했다.

이마트는 지난 8일 평균 5% 올린 데 이어 지난 15일에 추가로 4.8%를 올렸으며 22일 6%를 다시 올려 이달에만 계란값이 15.8%나 인상됐다. 롯데마트도 이달에만 총 3차례 20% 인상했다.

또 대형 거래선으로부터 물량을 공급받는 대형마트보다 계란 수급 상황이 훨씬 불안한 소규모 슈퍼마켓 등에서는 이미 계란 소비자가가 1만원 안팎까지 치솟아 소비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6일 30개들이 계란 한 판(중품 특란 기준)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75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62원)보다 35% 올랐다.

계란 한 판은 서울 영등포시장에서는 8800원, 광주와 경기 수원, 충북 청주 등에서는 8500원에 팔리고 있다.

아울러 농가가 중간 유통업자에게 넘기는 가격인 ‘산지가격’의 오름세는 더 가파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3일 산지가격은 5511원으로 11월(3726원)보다 47.9%, 지난해 같은 기간(3108원)보다 무려 77.3% 올랐다. 이는 계란값 급등은 AI 피해가 산란계(알을 낳는 닭)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산란계가 절반 가까이 살처분돼 새로 키울 병아리가 부족해지면서 계란 가격 오름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