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직접 만드는 DIY(Do It Yourself)열풍이 ‘술’ 시장을 강타했다. 술을 직접 담궈먹는 담금주에서부터 맥주 등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에 따르면 최근 한달(4/23~5/22)간 담금주 대표 과일인 매실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42% 증가했고 밝혔다. 제철을 맞아 할인 판매 등이 활발해지면서 한달 전에 비해서는 5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복분자와 오디의 경우 같은 기간 직전 한달 대비 판매량이 79% 증가했다.
담금주용 과일이 인기를 얻으면서 담금주 용기, 설탕 등 관련 제품도 덩달아 판매가 늘었다. 같은 기간 담금주 용기 판매는 전년 대비 3배 이상(260%)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서는 91% 늘었다. 담금주 만들 때 들어가는 설탕 판매도 전년과 전월 대비 각각 20%, 58%씩 증가했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 담금주 외에 일반 와인과 맥주, 소주와 관련된 상품도 계속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최근 한달 간 G마켓에서는 와인용품 판매가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67% 늘어났다. 세부 품목별로는 와인잔걸이 및 홀더가 전년 대비 45%, 술을 옮겨 담는 장식용 병인 와인디켄터가 113% 증가했다. 아이스버킷, 오프너, 와인 쿨러 등 와인바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의 가정용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와인용품 등이 인기를 얻음에 따라 G마켓이 지난 해 말 신설한 칵테일셰이커 카테고리 내 상품군은 최근 한달 간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3% 증가했다. 특히 최근 크림맥주를 판매하는 호프집이 많아지면서 크림맥주 제조기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맥주잔과 소주잔 판매가도 각각 전년 대비 38%, 22% 증가했다.
이 처럼 집에서 ‘홈 바(home-bar)’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G마켓은 오는 6월 30일까지 ‘술 담그는 날’ 프로모션을 진행, 올해 수확한 과실을 비롯한 담금주용 용기, 대용량 설탕 등을 최대 50% 이상 특가에 판매한다. 신선한 매실 및 담금주용 과실을 산지에서 직접 배송하며, 구매 고객에게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상품으로 장흥 제암산의 ‘남고매실’(10kg)을 20% 할인한 1만 9900원에 판매한다. 구례 산동농협 ‘청매실’(10kg)은 20% 이상 할인한 2만 2900원에 판매하며 6월 2일부터는 G마켓과 전라남도가 공동 기획한 광양다압농협의 ‘프리미엄 바담매실’(10kg)을 4만 9900원에 단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G마켓 마트유아동팀 김현준 팀장은 “간단한 술자리 및 술 자체의 맛을 즐기는 음주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담금주나 와인 등이 인기를 끌고, 술자리도 점차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미리 준비만 한다면 집에서도 고급 바(Bar)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어 경기불황 속에 관련용품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