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지난달 28일 추락한 브라질 축구팀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막판에 계획을 바꾼 4명이 목숨을 건졌다. 이들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추락한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의 전세기는 당초 승객수가 81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탑승자 명단에 있던 4명은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행기에 탑승한 77명 가운데 71명이 목숨을 잃고, 6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브라질 축구팀 추락 비행기 탑승 안한 4명 “그래도 고통스럽다”

1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추락 여객기에 탑승하지 않은 4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가운데 한명인 겔손 메리시오(50)는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의 주의원이다. 열성 축구팬인 메리시오는 선수들과 함께 콜롬비아에 가서 중남미 축구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을 응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리시오는 업무때문에 나중에 비행기를 바꿨다. 전세기 추락이라는 참사가 벌어지자 마리시오는 샤페코엔시 홈구장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목숨을 건진 또다른 한명은 축구기자 이반 카를로스 아그노레토다. 아그노레토는 결승전 취재를 하고 싶어하는 동료 겔슨 갈리오토를 위해 자리를 양보했다.

아그노레토는 “내가 결승전을 취재할 예정이지만 겔슨이 너무 취재를 하고 싶어해서 양보했다”며 “신이 나를 구했지만 여전히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아그노레토는 자신의 부인에게 애도 전화가 수십통 쏟아지자 사고 소식을 알게 됐다.

루시아노 부리곤 샤페코 시장과 필리니오 다비드 데 네스 필류 샤페코인시 이사회 대표 역시 탑승자 명단에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회의 참석차 사고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고에서 축구선수 가운데 3명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남은 생존자 가운데 2명은 승무원, 1명은 기자다.

생존한 선수 가운데 골키퍼 작송 포우망은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수비수인 헬리오 네토는 여러차례 수술 후 경과를 지켜보는 중이다. 다른 수비수인 알란 루스첼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