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단체 관광객 359만명 예상 -관광객 줄고 면세점 늘면 성장세 둔화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내년 면세점업계는 ‘꽃길’이 아닌 생존을 위협받는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면세점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신규면세점 중 아직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곳이 없고 중국 정부의 제한조치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면서 면세점 성장세는 4분기 이후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통] 내년 면세점 꽃길 아닌 보릿고개?

지난 10월 중국 국가여유국(관광정책을 전담하는 정부 기관)은 일부 지역에 한국을 방문하는 요우커 수를 전년 대비 20% 줄이고 쇼핑도 1일 1회로 제한하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로인해 중국 내 여행 상품가격이 인상되고 그 결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일정기간 동안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내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전년 대비 10%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2015년 메르스 기저효과로 올해 3분기까지 고성장세를 보이던 중국인 입국자 증가율은 4분기 이후 한시적 둔화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그는 “2017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에서 쇼핑으로 소비하는 금액은 항공편 입국자 4조2000억원, 크루즈 입국자 1조4000억원으로 총 5조6000억원이 예상된다”며 “전체 중국인 입국자 수를 2017년 821만명으로 가정하였을 때 단체 관광객은 2016년 대비 10% 감소한 359만명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시장에서도 올해 이후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도 “지금도 손익 구조를 위협할 정도로 송객수수료가 부담요인이 되고 있는데 향후 입국 중국인 수가 줄고 쇼핑 횟수가 제한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장 축소와 함께 수수료 출혈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신규면세점 중 아직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면세점이 전무하다.

올해 1~3분기 신세계면세점은 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HDC신라면세점 역시 1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중소사업자로 뛰어든 SM면세점의 경우 208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이 305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두타면세점의 경우 3분기 실적 공시는 하지 않았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많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특허권 배분 결과후 서울 시내 면세점은 기존 9개에서 13개로 증가하게 된다”며 “서울에 4곳이 더 추가되면 흑자전환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