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아이폰생산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 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올해 6월 폭스콘에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지 타진했고, 폭스콘 측이 이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이 시기는 각 제품을 중국에서 위탁생산하고 있는 애플을 겨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당시는 공화당 후보)가 비난 공세를 이어가던 시기와 맞물린다.실제 트럼프 당선인은 이전부터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주장하고 있으며, 애플에 대해서도 아이폰을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호소해 왔다.폭스콘에게 애플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거래처. 따라서 폭스콘의 이러한 조치는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하면 비용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테리 고 폭스콘 최고경영자(CEO)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시장조사업체 IHS의 계산에 따르면 미국내 판매 가격 749달러인 아이폰6s플러스의 제조 비용은 약 230달러. 그러나 미국에서 조립이 이루어질 경우, 비용은 약 30 ~ 40달러 상승할 전망이다. 또한 부품 조달 비용 역시 30 ~ 40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IHS는 추정했다.니혼게이자이신문도 아이폰을 미국에서 제조할 경우, 제조 비용은 이전보다 2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아이폰 위탁 생산업체인 페가트론은 애플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앞서 대만 산업정보 사이트인 'EMSOne'도 애플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아이폰 리퍼 제품 판매를 시작한 것을 두고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주의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놨다.리퍼 제품이란 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새 것처럼 수리한 제품을 말한다. EMSOne은 지난 14일 애플이 맥 또는 애플TV, 아이패드 리퍼 제품을 자사 공식 홈페이지인 애플스토어를 통해 판매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아이폰6s 및 아이폰6플러스를 추가했다고 보도했다.매체는 애플의 리퍼 제품 판매가 '미국 내 생산 확대를 향한 움직임의 전 단계'라고 지적하면서"애플이 리퍼 제품을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고 소비자 전용으로 전개하려는 의도"라고 강조했다.이어 현재 아이폰 조립 및 회수 업무는 폭스콘이 맡고 있으며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이 폭스콘 등 하청업체들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진 출처 : gi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