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선호도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국토교통부와 한국석유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유 소비량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월평균 소비량을 살펴보면 경유는 2013년 1,191만 8,000 배럴에서 2014년에는 1,207만배럴, 2015년에는 1,303만 배럴이었고 올해 9월까지는 1,363만 배럴이 소비됐다.같은 기간 휘발유는 2013년 611만 배럴, 2014년 612만 배럴, 2015년 638만 배럴, 올해는 9월까지 657만 배럴로 경유만큼 증가세가 확연하지 않다.경유 소비량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같은 디젤 차량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국토교통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등록된 경유차량은 901만 4,083대로 처음으로 900만대를 넘어섰고 9월에는 9,049,314대로 전월에 비해 약 5만대 가량 증가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디젤차의 점유율은 2011년에는 국내 시장의 약 20.7%를 차지했던 것에서 2014년에는 38.6%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44.7%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로 가솔린 차(44.5%)를 제치기도 했다.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자동차 신규 현황을 보면 디젤차는 49.7%(481,827대)로 나타났다. 가솔린은 39.6%(383,904대)였다.이는 2015년 상반기의 52.5%에서 3.3% 정도 하락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디젤이 가솔린을 앞지르고 있다. 신규 등록 현황에서도 디젤이 가솔린을 앞서고 있다.지난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잠시 주춤했던 디젤차 선호도는 디젤차량의 높은 연비와 낮은 연료 가격, 그리고 우수한 주행성능 때문에 다시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디젤차의 인기가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시장은 SUV 시장이다. SUV는 높은 공간활용도와 온, 오프로드에서 모두 우수한 주행성능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최근에는 세단만큼 승차감과 정숙성도 좋아지면서 더욱 소비자의 선호를 받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소형 SUV 시장의 경우 실용성을 바탕으로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총 8만 2,308대가 판매된 소형 SUV는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량이 7만 5,436대를 기록, 전년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형 SUV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9월 르노삼성자동차가 QM5의 풀체인지 모델인 QM6를 출시하면서 기존의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와 기아자동차의 쏘렌토가 양분하던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켜 경쟁이 한 층 더 뜨거워졌다. QM6는 전 달(2,536대)에 비해 60% 이상 증가한 4,141대를 판매했다.수입차 업계도 SUV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푸조 시트로엥은 신형 준중형 SUV 3008의 사전계약에 돌입할 예정이다. 3008은 유럽에서는 10월 이미 판매에 돌입한 모델로 지난 달 열린 파리모터쇼에 공개된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이다. 푸조 시트로엥은 내년 상반기에는 7인승 SUV인 5008을 출시할 계획이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의 증가로 SUV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각 자동차 제조사들도 첨단기술을 앞다투어 장착해 상품성을 강화함에 따라 디젤 차량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