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공군참모총장이 한국 공군참모총장에게 F-35의 성능에 이상이 없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고 있다.
공군은 20일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참모총장이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에게 미 공군과 한국 공군이 각각 도입할 예정인 F-35의 성능이 일정 기준을 충족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골드파인 총장은 서신에서 “F-35A가 지난 8월 2일 초도작전능력(IOC)을 달성했다”며 “타 기종 기지 전개, 대공제압, 방공망 파괴, 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등의 IOC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 공군은 이번 IOC달성 선포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F-35A의 전투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전념할 것이며,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전투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런 과정에서 대한민국 공군과의 협력이 지속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골드파인 총장은 특히 “이런 능력은 강력한 연합 공군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양국 공군이 보유한 4세대 전투기의 주요 능력과 합쳐지면 우리 전력을한층 배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 공군은 대한민국 공군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가운데 앞으로 통합된 4세대 및 5세대 항공작전 수행능력 개발에 진력할 것이며, 이를 통해 연합 공군력의 제공권은 미래에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이라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 서신은 10월 6일 일반 항공우편으로 발신됐고, 우리 측에는 19일 접수됐다고 공군 측은 밝혔다.
미국 공군참모총장이 우리 공군참모총장에게 편지를 보낸 건 드문 일이다.
공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도입할 예정인 F-35의 성능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서신이라는 이례적 수단으로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 공군은 최근 F-35의 연료탱크 내 냉각 라인에서 절연 처리가 벗겨지고 마모 부분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일부 기종에 대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무기한 비행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또 지난 2014년 6월에도 미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던 F-35A 전투기 1대가 엔진 이상으로 화재를 일으키는 등 F-35의 성능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F-35가 완벽히 개발이 마무리된 단계가 아니라 현재 개발 중인 전투기이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 국방부는 F-35의 성능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군이 보유한 F-35 기종 97대에 대해 3주간 비행 전면 중단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공군이 차세대 통합타격기(JSF)로 부르는 F-35 스텔스 전투기는 현존하는 세계 최강 전투기 F-22 랩터를 제외하면 적수가 없는 차세대 최강 전투기로 꼽힌다.
허버트 칼리슬 미공군 전투사령관(공군대장)은 지난 7월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로 꼽히는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 참가해 F-35에 대해 “F-22를 제외하면 공중전에서 가장 뛰어난 기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우리 군은 약 7조원대의 예산을 들여 2018년부터 매년 10대씩 2021년까지 F-35 총 40대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F-35에 대해 “도입되면 북한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체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군은 총 3910억달러(약 433조2000억원)를 들여 2443대의 F-35를 전력화할 계획이다. 공군용인 F-35A 1763대를 보급하고 해병대용인 F-35B, 해군용인 F-35C 680대를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