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합동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때리기에 나섰다. 이들 부부는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백악관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28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혹독하게 비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6일 1차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여성을 비하하고 조롱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트럼프가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을 모욕하고 능력 대신 몸무게와 외모로 평가하는 사람이 백악관 주인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몇 시간 뒤 미셸 오바마 역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 도중 트럼프를 공격했다. 미셸 오바마는 필라델피아주 유세에서 “백악관에는 어른(adult)이 필요하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후보 시절에 했던 행동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셸 오바마는 “만일 어떤 후보가 엉뚱하고 위협적이라면, 편견이 심하다면, 세금을 안 내는 것이 똑똑하다고 여긴다면, 사람들이 집을 잃게 하는 것이 좋은 사업이라고 여긴다면, 경솔하고 여성을 모욕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며 “그런 대선후보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달라지지 않고) 그런 대통령이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앞서 1차 TV토론에서 힐러리는 트럼프가 과거 미스 유니버스를 “돼지, 가정부”라고 불렀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그녀는 정말 뚱뚱했다.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라며 거듭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