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자산매각 제한 조치 해제 이후

IBK기업은행, 한투 지분 20여년 만 정리

캠코, 3670억원 규모 부동산 매각 공고

예보 캄코시티 매각 등 후속 정리 주목

IBK기업은행 전경[IBK기업은행 제공]
IBK기업은행 전경[IBK기업은행 제공]

[헤럴드경제=서상혁·박혜림 기자] 정부의 공공기관 자산 매각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IBK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양사가 20여년만에 지분 관계를 청산한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한국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들이 보유한 자산 매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6만2300주를 장내 매각했다. 지난달 27일 매각을 시작해 4일 만에 마쳤다.

기업은행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 125만주를 사들였다. 증권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금융 체계를 구축해 수익 기반을 넓혀보겠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당시 동원금융(한국투자금융지주 전신)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IBK투자증권이 설립되고, 당초 구상했던 한국투자금융과의 협력도 구체화되지 않자 기업은행은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이로써 양 사는 20여년만에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

기업은행의 자산 매각은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자산 매각 사전 재가 조치를 해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는 ‘앞으로 공공기관은 국무총리의 사전 재가 없이 자산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취지를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약 2개월 후인 11월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자산 매각 중단을 지시하면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캠코의 자산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되자 공공기관 자산 매각 중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후 정부는 공공기관의 자산 매각 시 국무총리의 사전 재가를 받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달 공공기관이 총리의 사전 재가 없이 자산 매각을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변경하면서 사실상 제한 조치는 해제됐다.

기업은행이 한국투자금융지주 자산을 처분하면서 다른 공공기관 자산 매각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금융안전 지분 14.67%가 대표적이다. 현금 수송 전문 업체인 한국금융안전은 기업은행과 KB국민·하나·우리·씨티은행이 공동출자해 만들어진 곳이다. 최근 계속된 적자에 이들 은행은 2022년 주식매각협의회를 꾸리고 매각을 시도했으나 매수자를 찾지 못해 올 상반기 매각협의회를 해산했다. 다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매각 재개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역시 보유 중인 비상장기업 지분의 처분 여부를 검토해 왔다. 한국GM 협력사인 크레아군산 지분 0.8%와 알루미늄 거푸집 제조업체 에이원알폼 등이 대표적이다. 크레아군산 지분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자산으로, 앞서 매각 절차가 정부 방침에 따라 중단된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 역시 캄보디아 캄코시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2012년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 부동산 개발 사업이다. 예보는 부산저축은행 파산 이후 관련 지분을 넘겨받은 바 있다.

캠코도 최근 367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 계획을 밝혔다.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S&LB)을 통해 인수한 자산 중 기업의 우선매수권이 실효된 부동산이다. 서울 강남구 코원타워 빌딩을 비롯해 총 17건이 대상이다.

한편 매각 제한이 풀렸지만 공공자산의 헐값 처분을 막기 위한 관리 강화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연말 300억원 이상 자산을 매각할 경우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사전보고 하도록 제도개선 방안을 내놨다. 현재 국회에서도 공공기관 지분 매각 시 국회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공공기관 운영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반도체주 하락과 금리인상이 동시에…투자심리 9월부터 얼어붙었다 [머니뭐니]

반도체주 하락과 금리인상이 동시에…투자심리 9월부터 얼어붙었다 [머니뭐니]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월간 뉴스심리지수는 95.34로 전월(99.39)보다 4.05포인트 하락하며 두 달 연속 100을 밑돌며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3414

hyuk@heraldcorp.com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