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고정이하여신 7조6133억원…1년 새 1조3000억원 증가

기업대출 중심 건전성 악화…추정손실·잠재 부실 여신도 늘어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대출상담 창구. [헤럴드 DB]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대출상담 창구. [헤럴드 DB]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내수 부진으로 주문과 매출은 줄었는데 대출 이자 부담은 커진 중소기업 차주에게 원리금 상환이 갈수록 버거워지고 있다. 차주의 상환 부담이 누적되면서 은행권의 부실채권도 늘었다.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8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고정이하여신은 총 7조6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조3285억원)보다 1조2848억원, 전 분기(7조4328억원)보다 1805억원 늘었다. 2018년 1분기 말(8조2143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5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2023년 말 4조4943억원에서 2024년 말 5조5807억원, 지난해 말 6조178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말 7조원대로 올라선 뒤 3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회사 자산 건전성은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등을 포함하는 부실채권(NPL)이다.

대출 잔액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원화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 단순 평균은 0.40%로 전 분기와 비슷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0.35%)보다는 0.05%포인트(p) 높아졌다.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3분기 0.22%에서 올해 3분기 0.25%로 0.03%p 올랐다. 대기업은 0.24%에서 0.32%로 0.08%p, 중소기업은 0.55%에서 0.59%로 0.04%p 상승했다.

개별 은행에서도 기업대출 부실이 두드러졌다. A은행의 기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63%로 2019년 2분기(0.70%) 이후 가장 높았다. 대기업은 0.64%로 같은 기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소기업은 0.66%로 2019년 3분기(0.7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회수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는 추정손실 여신도 늘었다. 5대 은행의 3분기 말 추정손실 여신은 1조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10억원)보다 18.7% 증가했다.

부실 가능성이 있는 요주의 여신도 증가세다. 3분기 말 요주의 여신은 10조5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조2734억원)보다 2.5%, 전 분기(10조2171억원)보다 3.0% 늘었다. 요주의 여신은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약해졌거나 부실 가능성이 있어 은행이 주의 깊게 관리하는 대출이다. 연체가 길어지거나 상환 여건이 악화하면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될 수 있어, 이 규모가 커지면 향후 부실채권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대출 기준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권 부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와 금융채 등 대출 기준으로 활용되는 금리가 오르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연체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는 만큼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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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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