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중독(이시훈 지음, 나무의마음)=요즘 아이들이 있는 부모들의 공통 고민은 바로 ‘스마트폰’이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과몰입하면서 집중력은 떨어지고 가족 간의 대화가 사라지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미디어·성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거나 접근을 차단하는 것만으로는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를 지키기 어렵다고 단언한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친구를 사귀고, 게임을 하며,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등 일상의 공간이 됐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미디어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필요한 콘텐츠를 스스로 선택하며 위험하거나 부적절한 정보는 걸러낼 줄 아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미디어 사용 기준을 만들어 실천해야 한다”며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전 가이드를 제안한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부모 역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에게만 자기 조절을 요구하기보다 부모도 함께 미디어 이용 습관을 점검하고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약속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돌멩이의 시간 감각(마샤 비외르너루드 지음·김소정 옮김, 코쿤북스)=지질학자인 저자에게 돌멩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하찮은 존재가 아니다. 억겁의 시간 동안 녹고, 굳고, 끓어오르고, 폭발하고 얼어붙었던 고체 지구가 곧 돌멩이이며, 이 존재가 현재의 지구를 만들었다고 본다. 따라서 돌멩이에 새겨진 지구의 ‘시간’을 제대로 알게 되면 ‘이상 기후’로 고통받는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즉 지구의 탄생부터 산맥과 대기의 형성, 생명의 출현과 대멸종, 인류의 시간 등을 목격한 돌멩이를 연구하면 지구가 여러 차례의 격변을 겪었음에도 지금의 생명 넘치는 행성으로 남을 수 있게 된 비밀을 알 수 있어 지금의 변화에도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더 많은 사람이 ‘지구 거주자’로서 우리의 공통된 역사와 운명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서로를, 그리고 이 행성을 더 나은 방식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는다”고 말한다.

▶안녕, 엄니(전경철 지음, 이야기장수)=“가장 흔한 풍경 속에서 가장 위대한 기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세상의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몰래 준 사랑’ 아닐까요?” 오랜 세월 가족의 삶을 홀로 짊어져 온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의 유고집이 세상에 나왔다. 중증 자폐를 앓는 아들과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한 지붕 아래에서 살뜰히 돌봐 온 저자가 지난달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문장들을 모았다. 유망했던 사업을 내려놓고 25년여간 가족의 울타리가 돼 준 저자는 간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아들과 어머니를 돌보며 그들의 삶을 기록했다. 언젠가 자신이 세상을 떠나더라도 어머니의 삶을 대신 기억하고, 아들이 앞으로도 존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에 속할 수 있도록 나지막이 이야기한다. 숭고한 사랑과 헌신으로 기적의 날들을 일궈 온 저자의 흔적은 먹먹한 울림을 전하며, 현대 사회에서 옅어지는 돌봄과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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