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5.7조…모듈·핵심부품 2분기 연속 흑자
2028년 공급 앞두고 고객사와 공동 검증
로보틱스 조직 신설·인력 2배…제품군도 확대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현대모비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조7233억원, 영업이익 914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오는 11월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들어갈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생산하며 로보틱스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영업이익은 17.2%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7조6085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2조6919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984억원으로 35.7%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물량이 늘면서 전동화 사업 매출이 증가했고 제품 믹스도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S 부품 부문은 글로벌 판매 증가와 우호적 환율, 일부 국가의 관세 부담 감소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11월부터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아틀라스에 들어갈 액추에이터 시제품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구동장치다. 현대모비스는 2028년으로 예상되는 공급 시점에 맞춰 고객사와 함께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제품 표준화와 모듈화를 적용해 성능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틀라스 1대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31개를 현대모비스가 모두 공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요청으로 감속기와 모터, 제어기 등 액추에이터 핵심 부품의 내재화를 마쳤다. 2028년 가동 목표인 미국 공장은 연간 35만개를 생산할 수 있으며, 2교대로 전환하면 증설 없이 70만개까지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주가 확정된 액추에이터 외에 핸드그리퍼와 퍼셉션모듈, 제어기 등 다른 로봇 핵심부품의 기술력 확보에도 나선다. 제품군을 넓혀 여러 휴머노이드 업체로 고객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 핵심부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인원도 기존 대비 2배 정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핸드그리퍼는 보스턴다이나믹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어 양산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내년 1월 ‘CES 2027’에서 외부 고객용 액추에이터를 공개하고 테슬라, 피규어AI 등으로 고객을 넓힐 것으로 내다봤다. 액추에이터가 휴머노이드 원가의 40~60%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 업체와 가격으로 경쟁할 수 있는 비중국 공급사라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학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로보틱스 메타플랜트 응용 센터(RMAC)’를 열고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수년 안에 아틀라스 2만5000대를 현대차·기아 글로벌 사업장에 순차 배치하고, 연간 로봇 3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미국 내 생산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4분기에도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연간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동화와 전장 등 모빌리티 핵심사업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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