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러닝화 트라이얼 서비스 이용 2.3배↑
뉴발란스·푸마·휠라도 ‘체험형’ 매장 경쟁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러닝화는 직접 신어봐야 알죠.”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패션업계가 러닝화를 빌려 신고 달려본 뒤 살 수 있는 ‘트라이얼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매장도 제품을 파는 곳을 넘어 체험과 커뮤니티 중심 공간으로 바뀌는 중이다.
19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성동구 ‘무신사 런 서울숲’의 러닝화 트라이얼 서비스 이용 건수는 전월(586건)보다 2.3배 늘어난 1350건이었다. 하루 평균 45건꼴이다. 트라이얼 서비스는 매장에서 러닝화를 빌려 실제 야외 코스를 달려본 뒤 구매를 결정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무신사는 지난 4월 서울숲 인근에 러닝 전문 편집숍 ‘무신사 런’을 열고,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료는 90분에 2000원이다. 빌린 러닝화를 신고 서울숲 일대를 달리며 착화감과 쿠셔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매장 안에서 몇 걸음 걸어보는 기존 시착 방식과 달리 직접 뛰어볼 수 있어 인기다.
대여 브랜드는 푸마와 아디다스를 비롯해 브룩스, 살로몬, 써코니, 언더아머, 디아도라 등 7개다. 지난 5월부터는 예약 없이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레이싱화와 쿠션화, 안정화 등 용도별로 제품을 고를 수 있다. 발 형태를 측정해 러닝화를 추천하는 풋 스캐닝 서비스와 대여 고객용 물품보관함도 갖췄다.
무신사 런의 지난달 거래액은 전월 대비 45% 증가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달리기 좋은 가을철로 접어든 계절적 요인과 함께 브랜드 선택 폭 확대, 이용 편의성 개선이 맞물렸다”며 “앞으로도 대여 브랜드와 모델을 늘리고 서울숲 코스를 활용한 러닝 프로그램을 확대해 러너들의 거점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스포츠 브랜드들도 체험형 매장에 힘을 싣고 있다. 뉴발란스는 지난해 3월 서울 북촌 직영점을 러닝 트라이얼 전문 매장 ‘런 허브’로 바꿨다. 러닝화와 의류를 최대 2시간 빌려 경복궁과 북촌 일대를 달릴 수 있다.
푸마는 지난달 11일 서울 북촌에 연 ‘스니커 박스’ 매장에 러닝랩을 마련했다. 풋 스캐너로 발 형태를 측정하고, 트레드밀에서 달리는 자세를 분석해 전문 코치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 휠라도 지난달 서울숲 인근에 첫 러닝 특화 매장 ‘휠라 러닝 클럽’을 열었다. 러닝화 대여는 물론, 전문 강사와 함께하는 정기 러닝 프로그램도 있다.
나이키는 여의도 IFC몰 매장에서 러닝 클럽을 운영 중이다. 참가자에게 러닝화 체험 기회와 물품보관, 피팅룸 등을 제공한다. 매주 토요일 여의도 일대를 함께 달리는 프로그램으로 러너들과 지속적인 접점을 만든다.
패션업계의 전략은 간단하다. 러닝화 선택의 핵심인 ‘착화감’을 직접 확인하게 해 구매 만족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역시 잠재고객은 1000만명에 달하는 러닝 인구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사람 가운데 달리기를 주요 운동으로 꼽은 비율은 2024년 4.8%에서 지난해 7.7%로 2.9%포인트(p) 상승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실내에서 몇 걸음 걸어보는 데 그쳤던 기존 시착 방식과 달리 실제 주행 환경에서 쿠셔닝과 착화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러닝화는 직접 달려봐야 자신에게 맞는지 알 수 있는 만큼 구매 전 충분히 경험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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