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47개 시군구 중 아파트값 상승 39곳 달해
수원 팔달구 1년 새 27.9%↑…경기 상승률 1위
분당 아파트 평균값 14.1억→17.2억원, 21.7%↑
생존 매수세+경기남부 반도체 유동성 몰린 영향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전역·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행된 지 1년이 가까운 가운데, 경기도 전체 시군구 10곳 중 8곳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남시 분당구는 1년 새 평균값이 3억원 넘게 뛰는 등 경기 남부권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는 서울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으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생존 매수’와 더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의 성과급·사내대출 유동성이 경기 아파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13일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의뢰한 ‘경기도 시군구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값이 전년 9월에 비해 상승한 시군구는 전체 47곳 중 39곳(83%)에 달했다. 광명·구리·남양주·하남 등 서울과 맞붙어있는 경기 주요 지역과 남부권 시군구뿐 아니라 고양시 덕양구·동두천·파주·양주 등 북부권 일부 지역도 아파트값이 올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원시 팔달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해 9월 5억6626만원에서 올해 9월 7억2398만원으로 27.9%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규제지역인 팔달구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접근성이 좋고 이른바 셔세권(셔틀+역세권) 입지를 갖춰 올 들어 2030세대 내집마련 수요가 급증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어 분당이 같은 기간 14억942만원에서 17억1539만원으로 21.7% 뛰었고, ▷수원시 장안구 5억1480만원→6억1589만원, 19.6%↑▷오산시 3억3407만원→3억9248만원, 17.5%↑▷구리시 6억5969만원→7억6648만원, 16.2%↑▷용인시 수지구 8억5748만원→9억9525만원, 16.1%↑등이 1년 새 크게 상승했다.
‘준강남’으로 꼽히는 과천시(21억1012만원→21억6591만원), 광명시(7억8088만원→8억8605만원), 하남시(10억3826만원→11억1326만원) 등 지역도 1년 새 평균값이 올랐다.
경기 남부 및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주요 지역 외에도 고양시 덕양구(5억5319만원→5억7152만원), 동두천시(1억5667만원→1억6198만원), 파주시(3억7621만원→3억9079만원) 등 북부 시군구도 소폭 상승했다.
경기 전반적으로 아파트값 오름세가 나타나며 평균값이 5억원을 넘은 시군구는 지난해 20곳에서 올해 24곳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추세는 서울 집값 상승으로 인해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기 주요 지역으로 이동한 데다, 실거주 의무 강화로 전월세난이 심화되며 임차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된 ‘생존 매수’ 경향이 짙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경기도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오피스텔 등)을 매수한 이는 10만7986명으로, 전년 동기(9만6031명)에 비해 12.4% 증가했다.
여기에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유동성 유입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사업장이 위치한 수원·용인·화성 일대를 중심으로 고소득 임직원들의 매수가 집중되면서, 경기 남부 주요 단지들의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현재 시장을 이끄는 힘은 ‘희소한 전세 매물’과 ‘경기남부발(發) 유동성 효과’ 두 가지”라며 “수원에 국한돼 나타났던 유동성 유입 효과는 생활권을 공유하거나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기타 인기 지역들로 수요가 이동하고, 가격 강세 현상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시장의 가격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반도체 산업으로부터의 유동성 유입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향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wshi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