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안정프로그램 적극 집행…필요시 지원 규모 확대
4분기 은행채·여전채 발행·만기구조 사전 점검
금리 상승 따른 취약차주 상환부담도 살펴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일 국내외 금리 상승과 반도체 업황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을 점검하고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위원장 주재로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과 금융연구원, 신용평가사·증권사 등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잠재 위험요인이 논의됐다.
이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되고 반도체 업황 변화와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이 중첩되고 있다”며 현 상황을 “금융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위험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관계기관이 잠재 리스크를 다각도로 점검하고 대응수단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채권·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은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유지하고,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지원 규모를 신속히 늘릴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이 위원장은 4분기 은행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의 발행 규모와 만기 구조도 미리 살펴 시장 수급 부담에 대비하도록 당부했다. 금리 상승기에 금융권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대응 여력, 자금조달 구조를 점검하고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경우 필요한 보완책을 마련할 것도 주문했다.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3%에서 지난달 30일 4.011%로 올라 연초 이후 105.8bp 상승했다. 참석자들은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누적되고 예상하지 못한 신용 이벤트 발생 시 취약 부문의 차환 위험이 금융권 건전성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봤다.
금융위는 앞으로 관계기관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주기적으로 열어 위험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위는 지난달 8일부터 은행권 가계부채 실무점검회의를 재가동해 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와 차주 부담에 미치는 영향도 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은행별 가계대출 진도율과 고정·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수요 쏠림, 영업점 동향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r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