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그물 몰이 ‘플랜 B’ 가동
시민 91% 찬성 ‘명예홍보대사’ 위촉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열흘 넘게 머물러온 상어 ‘부캉이’가 워터펌프를 동원한 해경의 구조작업에도 바깥 바다로 나가지 않았다.
부산해양경찰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당국은 29일 오전과 오후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선박과 워터펌프로 부캉이를 내보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해경의 4.6톤급 단정과 3톤급 구조정, 소방구조 보트 3척 등 배 5척이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쏘며 물거품과 소음을 일으켜 부캉이가 수로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했고, 수로 밖에는 해경 구조정 2척과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배치돼 만일의 경우에 대비했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캉이의 위치를 파악한 뒤 수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물줄기를 쐈지만 부캉이는 좀처럼 인공수로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선박 접근이 어려운 수로변으로 바짝 붙어 빠르게 헤엄치는 방식으로 물줄기를 피했다.
해경과 소방 당국은 오후에도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몰려고 했지만 부캉이는 나가지 않았고, 결국 오후 3시 20분께 작업이 중단됐다.
워터펌프 살수만으로 구조작업이 실패함에 따라 당국은 ‘플랜 B’를 가동하기로 했다.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몰아내는 방법이다. 그물 제작에는 시간이 걸려 이를 활용한 구조작업은 다음 달 2일께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대형 그물을 투입하고 그 뒤에서 워터펌프로 물줄기를 쏘면서 수로 바깥쪽으로 이동하는 식으로 부캉이를 바다 방향으로 몰아낼 계획이다.
한편, 부산 북항에 나타나 시민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상어 ‘부캉이’는 ‘부산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다. 전재수 시장이 부캉이에게 명예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하고, 부산시 소통캐릭터 ‘부기’가 부캉이를 대신해 위촉장을 대리 수령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부산시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캉이 부산시 명예홍보대사 위촉’에 대한 시민 의견수렴 이벤트를 진행했고, 총 8200여명이 참여한 이벤트에서 91%가 명예홍보대사 위촉에 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관련 콘텐츠는 조회수 105만회 이상, ‘좋아요’ 1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18일 북항 친수공원에 나타난 ‘부캉이’는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알려지며 부산을 넘어 전국의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방문객 집계가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28일 저녁 6시까지 총 60만여명이 북항친수공원을 찾았고, 특히 추석연휴 기간에만 48만명이 방문하는 등 부캉이를 향한 시민과 관광객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전재수 시장은 “부캉이는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서 부산의 새로운 이야기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8000명이 넘는 시민이 의견을 보내주신 만큼 시민들의 뜻을 담아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됐다”고 말했다.
kaf2002@heraldcorp.com

